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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피아노 건반 위의 작은 요정, 양미경..
사회

피아노 건반 위의 작은 요정, 양미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11 00:00 수정 2007.09.11 00:00
제44회 경향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대상

“마음이 따뜻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가 연주하는 곡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에요”

피아노 앞에 앉아 수줍은 웃음을 짓는 양미경(신양초5) 학생은 그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23~25일 1천여 명이 참가한 제44회 경향음악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는 미경이는 “피아노는 떨어질 수 없는 친구예요. 학교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는 것보다 피아노 치는 게 더 재밌어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피아노에 푹 빠져있는 미경이는 하루 연습시간이 6시간이 넘는다.

지금은 개학을 해서 2시간으로 줄었지만 모자란 시간을 채우려고 더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이런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받은 상장만 크고 작은 대회를 비롯해 10개가 넘는다.

이번 콩쿠르에서 미경이가 연주한 모차르트 소나타 제19번은 모차르트가 황녀를 위해 작곡한 유일한 작품이며 자신의 마지막 소나타이기도 하다. 주제가 호른의 흐름과 흡사하여 호른소나타 또는 사냥 소나타라는 속칭이 있을 정도로 약동적이다. 모짜르트의 소나타 중 까다로운 표현과 묘한 이중적인 선율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워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다. 주로 예술고등학교 입시용으로 연습하는 곡을 초등학교 5학년인 미경이가 완벽히 소화해냈다는 것은 그만큼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증거다.

5년 동안 미경이를 지도해 온 한소숙 원장(대동음악학원)은 “미경이는 백지와도 같아요. 옆에서 가르치는 데로 모양을 만들어 가죠. 눈물이 쏙 날 정도로 혼을 내며 가르쳤지만 군말 없이 따라와 준 미경이가 너무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이런 선생님의 칭찬이 어색한지 연방 웃기만 하는 미경이. 앞으로도 그 예쁜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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