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꽃길관리 사회단체에 떠넘기나..
사회

꽃길관리 사회단체에 떠넘기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7.09.18 00:00
2008년 보조금 지원 계획 공고
꽃길관리 계획 병행 방침 ‘구설수’

시가 내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꽃길 관리 계획을 함께 제출하도록 방침을 정하자 논란이 번지고 있다.

지난 13일 시는 ‘2008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계획’을 공고하고 모두 56억3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각 사회단체의 보조금 신청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시가 첨부한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신청 시 꽃길조성 책임구간 지정서’에 따르면 꽃의 도시 양산 실현을 위해 꽃길조성에 사회단체가 적극적인 참여를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꽃길조성 책임구간 지정 신청은 사회단체보조금 심의와 별개의 사안이며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며 “시의 지원을 받는 만큼 사회봉사 차원에서 협조를 부탁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보조금을 신청할 예정인 일부 단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시가 순수한 사회봉사 차원에서 꽃길조성 사업을 협조 요청했다고는 하지만 심의를 받는 단체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버젓이 꽃길 조성 계획을 함께 제출하라고 공지가 되었는데 협조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물론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사회봉사 차원에서 참여할 의향이 있지만 시의 방침이 개운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는 올해 초 ‘꽃의 도시, 양산 만들기’를 위해 국도와 지방도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부터는 조성된 화단에 각 사회단체의 푯말을 부착하고 꽃길 관리에 대한 협조를 구해왔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수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도 정작 관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가 이번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계획과 꽃길관리 계획을 연계하는 궁여지책을 짜낸 것이다.

한편 올해 당초예산에 편성된 사회단체보조금 6억3천790만원 가운데 단체 운영비로 배정된 금액은 모두 2억9천930만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46%를 차지했다. ‘사회단체의 공익사업 지원’이라는 목표가 무색한 수치이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원을 신청한 사업들이 이미 사회봉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꽃길 조성이라는 부담까지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부 선심성 지원으로 무의식 중 보조금 사용은 ‘퍼주기’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