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양산역 주변 퇴비용 계분 50여t
시, 유채단지 조성용으로 8월부터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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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양산역 주변 하천부지에 시가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한 퇴비 50여t을 불법 야적한 채 한 달여간 방치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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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나왔다가 퇴비 무더기를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김아무개(29. 남부동) 씨는 지난달 식구들과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을 보며 흉물스런 퇴비 더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가 꽃의 도시 조성을 위해 지하철 양산역 주위에 50여t의 퇴비용 계분을 쌓아놓은 것이다. 이 곳은 양산천 산책로 아래 하천부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인근에는 식당가와 주택가 등이 함께 있는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악취와 비가 오고 난 후 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호소하며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시는 양산천변에 대규모 유채단지 조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한 달이 넘도록 퇴비 더미를 방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봄에 아름다운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해 농장에서 1차 숙성시킨 계분을 야적한 것"이라며 "농장에서 이미 충분히 숙성된 계분이기 때문에 악취 발생이 심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왕래가 많은 지역에 하천부지에 대한 점용허가도 받지 않고 시가 불법 야적을 한데다 인근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통보도 없이 50여t에 달하는 퇴비를 쌓아둔 것에 대해서는 취지와 상관없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아무개(40. 중부동)씨는 "좋은 뜻으로 일을 한다고 해서 일방적인 행정 집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채꽃 단지 조성도 좋지만 인근 주민들이 입을 피해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업무 처리가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양산천 일대에 대규모 유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유채 종자를 퇴비와 함께 파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퇴비 야적 후 일기 변화가 심해 작업일정을 잡지 못한 채 방치해오다 시민들의 민원을 낳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