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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파트 배관 교체공사로 주민 간 마찰..
사회

아파트 배관 교체공사로 주민 간 마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7.09.18 00:00
공사비, 업체선정 둘러싸고 주장 맞서
자체 감사 운영에도 악화일로 치달아

평산동 ㅂ아파트가 노후배관 교체공사를 둘러싸고 입주민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진행하고 있는 공사에 비용과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며 일부 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아파트를 아끼는 주민들의 모임(이하 아파트 모임)이라는 단체를 구성해 반발하고 있는 것. 더구나 아파트 모임이 주민 과반수이상의 동의를 얻어 입주자대표회의의 해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모임이 대표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ㅂ아파트에 따르면 아파트가 준공된 지 14년차에 접어들면서 배관 노후 상태가 심하게 진행돼 인입지중배관, 동지하횡주관, 라인별입상관 등이 수시로 파열되었기에 보수공사가 불가피해 지난해 말부터 배관교체 공사를 추진해 7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파트 모임이 과도한 공사비가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업체 선정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파트 모임 관계자는 "공사 집행과정과 공사내역 그리고 공사금액 등이 서민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현실에 맞지 않는 무리한 점이 많다"며 "입주자대표회의가 장기수선충당금과 제반 아파트 공금까지 탕진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정가 낙찰이라는 배관공사 업체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실제 입찰에 2개 업체밖에 참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미리 가격 담합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입장이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공사업체 선정은 설계감리업체를 통해 공정한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며 "최저가 입찰이라는 방식이 부실시공 우려 등 문제가 많아 다른 아파트의 사례를 참고해 예정가 낙찰제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사비용이 비싼 것은 PE나 아연도금강관(백관)을 사용하지 않고 반영구적인 스테인리스관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고, 향후 발생할 배관 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관 교체공사와 관련해 아파트 모임은 과도한 공사비용으로 입주자대표회의측이 입주민들에게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줬다며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모임은 "공동주택 관리 규약을 근거로 입주민의 과반수가 넘는 579세대의 서명을 받아 입주자대표회의를 해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입주자대표회의가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 모임이 제시한 서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 서명을 받는 이유를 명시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고, 이중 서명이 많아 실질적으로 입주민의 과반수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해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아파트 모임의 구성이 일부 동에 편중돼 있어 주민 전체를 대변하는 대표성을 가진 단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단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ㅂ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를 자체 감사기간으로 정하고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지만 아파트 모임이 입주자대표회의를 법적으로 고소할 계획을 세우는 등 상황이 입주민들 간 법적 공방으로 악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아파트 모임은 "입주자대표회의가 고의ㆍ중과실 등으로 입주자들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혀 형사, 민사상 고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 간 법적 공방만은 피하고 싶지만 상대방에서 고소를 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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