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한 장면에 모두 담겨, 만인과 대화 할 수 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여기 양산에서도 한 장의 사진으로 인생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16회 경남사진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김보안(사진 오른쪽)·김미성(사진 왼쪽)씨를 만나보았다. 김보안(61. 양산여고 교장)씨의 사진에는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경남사진대전에 출품해 특선이라는 값진 상을 수상한 작품도 ‘동심’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김보안 씨는 “교육현장에 있다보니 아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미소를 머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행복을 주는 사진이 바로 아이 모습이 담긴 사진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진을 한마디로 ‘발견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김보안 씨는 대학시절부터 사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30여년간 교육현장에 몸담으면서도 사진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쉼없이 사진과 함께 해 왔다. 김보안 씨는 200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에서 20걸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파로, 이 외에도 경남사진대전 입선 2회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보안 씨의 작가적 능력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시조로 문학게에 등단해 문화의 불모지인 양산지역에 양산문인협회를 창단, 현재까지도 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진에서 느껴지는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며 글로서, 또 사진으로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인 김미성(44. 하이얀 대표)씨의 작품은 재래시장의 모습을 담은 ‘시장소경’이다. 사라져 가는 일상의 풍경을 사진으로마나 되살려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사진 한 컷을 위해 김미성 씨가 발품을 팔며 돌아다닌 시장이 손가락으로도 꼽지 못할 정도라고. 김미성 씨는 “밀양, 언양, 울산, 남창, 창령 등 경남지역 재래시장이라고 불리우는 곳에는 다 가봤을 정도예요. 주위에서는 ‘재래시장의 모습이 다 같은데, 왜 그리 많은 곳을 누비고 다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천만의 말씀이예요. 재래시장마다 정말 모습이 다 달랐고, 한 장 한 장 모두가 소중한 장면이었죠”라고 말했다. 내 가족의 모습담기를 좋아했던 김미성씨가 본격적으로 사진에 ‘올인’하게 된 것은 양산대학 평생교육원에 진학하면서 부터였다. 강의를 통해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후 양산지역 사진동아리인 ‘양산박’에서 활동했고, 양산사진작가협회에도 입회해 현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