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 장애인체전 탁구 종목에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백창근(41.양산탁구장) 씨가 올해도 역시 금메달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다. 지난 10일 경상북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16개 시·도 선수단, 16개 종목 3천277명이 참가한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탁구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것. 결승전에서 충북선수와 혈전을 벌인 끝에 14대 16으로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백 씨는 3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현재 북부동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며 매달 30여명의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는 백씨는 큰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인 4급 판정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탁구에 뛰어들었다. 사고로 불어난 몸무게를 빼기 위해서 시작한 탁구지만 그에겐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열어준 고마운 장본인이다. 백씨는 탁구를 할 때면 한 마리 ‘야생마’로 변한다. 거침없는 서브와 강한 집중력으로 전국 장애인체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백씨에게 주위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 별명에 걸맞게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해 헤아릴 수 없는 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는 등 굵직굵직한 상은 모두 휩쓴 실력파다. 체전을 나갈 때마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아쉬웠다는 백씨는 “올 해는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이 보여서 16강부터 혈전이었다”며 “연습량이 더 늘려야 내년에도 우승을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운 걱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