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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계를 극복한 작은 거인 ‘이희아’
네 손가락 연주..
사회

한계를 극복한 작은 거인 ‘이희아’
네 손가락 연주로 양산을 울리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09/18 00:00 수정 2007.09.18 00:00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양산시민 여러분 항상 웃으며 긍정적으로 사세요”
가는 곳마다 희망을 전하는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가 지난 13일 ‘본사 창간4주년  기념 초청공연’으로 다시 양산을 찾았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독주회는 처음이기에 설레는 마음은 처음과 똑같다고 말하는 그를 공연 전 대기실에서 잠시 만났다.
사진_진보현 기자 / hyun00blue@

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즉흥환상곡’이 양산시민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13일 본사 창간 4주년 기념 초청공연으로 마련한 ‘이희아 리사이틀’이 많은 시민의 박수 속에 막을 내렸다.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이희아를 보기 위해 예술회관을 찾은 시민들은 무려 3천여 명이 넘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서기 시작한 줄은 오후 6시가 넘자 예술회관 야외광장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회사를 조퇴하고 온 아버지와 3살배기 손자 손을 꼭 잡은 할머니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이희아 리사이틀을 보고자 긴 시간 동안 줄을 섰다.

오후 7시 30분 이희아가 무대 위로 올라오자 1천200여명이 자리한 공연장은 힘찬 박수로 가득 메워졌다. 세느빌과 투상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와 쇼팽의 ‘즉흥환상곡’ 그리고 ‘아리랑변주곡’까지 모든 곡이 이희아만의 선율로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특히 짧은 다리로 무대 위에서 당당히 ‘넌 할 수 있어’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고정숙 씨는 “장애를 지니고도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연주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그녀의 말처럼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때 세상이 따뜻해진다.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감동을 표현했다.

한편, 공연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척박한 양산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무료로 준비한 공연이 시민들의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이 834석에 불과, 입석까지 포함해도 1천200여명 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덕분에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를 하는 시민들로 공연장 일대가 마비 되기도 했다.

한 시민은 “문화혜택이 적은 양산에서 무료공연을 기획할 때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며 “주최 측의 판단착오로 많은 시민이 헛걸음을 했으니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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