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향토사 연구에 헌신적으로 몰두해 온 정진화(74, 물금읍 가촌리. 사진)씨가 2007년 양산시민대상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5일 삽량문화축전 개막행사에서 시상식을 갖게 됐다.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친 시민대상심의위원회(위원장 이정균 부시장)의 심의를 통해 정 씨를 문화부문 수상자로 최종 확정했다. 올해 다른 부문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어곡동 화룡마을이 고향인 정 씨는 물금면장 재직시 고장의 역사를 기록한 읍지가 없음을 안타까이 여겨 수년간에 걸쳐 규장각과 여러 도서관 등지를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오다가 퇴직후 농지개량조합장 근무시 물금읍지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집필에 나서 1998년 ‘물금읍지’를 발간했다.정 씨는 또 지역 원로들의 모임인 ‘자연인의 모임’과 함께 양산의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해 2004년 책자를 발간했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유공자를 찾아내 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게 하는 등 시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향토역사찾기에 진력해 왔다. 지난 해, 5년간의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양산사료총람을 펴내기도 한 정씨는 “양산이 역사 속에서 큰 위치를 차지한 만큼 시민들이 자긍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다음은 정진화 씨와 일문일답◆시민대상 수상소감은?고향에 사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러울 따름이다. 양산향토사연구회와 자연인의 모임 회원들과 함께 해 온 것이기에 나 혼자 큰 상을 타는 것이 송구하다. 그 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향토사 연구를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임경대 위치에 대한 철저한 고증으로 제 위치를 찾게 된 것과 우리 지역의 항일독립운동사를 집대성하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던 유공자를 찾아내 그 중 세 분이 보훈처로부터 늦게나마 서훈을 받도록 주선해 준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또 이를 계기로 항일운동 기념탑 건립운동이 추진돼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다행한 일이다.◆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양산은 신라시대에 경주 다음가는 영남에서 가장 큰 고을이었다. 발견된 유물의 가치로 봐서도 찬란한 과거 위세를 말해준다. 우리 후손들은 이러한 선조들에 긍지를 갖고 문화시민으로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양산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애향심을 제고한다면 사가들의 체계적인 정리작업에 힘이 실리지 않겠는가 생각한다.한편 정진화 씨는 요즘도 향토사연구회 사무실에서 양산사료총람 제2권을 집필하면서 향토사 연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