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당시부터 끊임없이 사고 위험성이 제기돼 온 양산나들목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양산의 첫 관문임에도 삭막한 환경과 고가도로로 인한 교통체증, 보행자 안전문제로 지적을 받아온 양산나들목이 차량의 빈번한 신호 무시로 사고위험성이 크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40분께 고가도로 상북방면에서 양산나들목으로 좌회전하던 컨테이너차량과 나들목 북정방면에서 상북방면으로 직진하던 승용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운전자는 모두 무사하고 양측 모두 약간의 차량만 파손되는데 그쳤지만, 양쪽 운전자 모두 신호위반을 부인하고 있어 목격자를 찾는 중이다. 인근 주민과 양산나들목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이번 사건이 교차로 꼬리물기 진입의 위험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양산나들목에 설치된 신호는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양산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신호와 양산에서 상북방면으로 향하는 직ㆍ좌회전 신호 그리고 상북에서 양산과 나들목방면으로 직ㆍ좌회전 신호가 있다. 문제는 상북에서 나들목방면으로 좌회전하는 신호를 이용하는 차량이다. 어곡 공단 등에서 빠져나오는 대형화물차량을 비롯해 대다수 차량운전자들이 더 빨리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 꼬리물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양산나들목 옆에 자리한 아래소토 주민들은 이런 차량으로 항상 사고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말한다.아랫소토마을 김정일(69) 이장은 "시내에서 마을로 오기 위해서는 이 길을 지날 수밖에 없는데, 매번 차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아 아찔한 순간을 겪는다"며 "양산나들목이 조성된 이후 이용 차량이 늘어난 만큼 꼬리물기 차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뿐만 아니라 운전자들도 시와 관련기관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운전자 정아무개(48.상북면)씨는 "한번은 상북에서 양산나들목으로 신호를 무시하며 진입한 차량들이 도로를 막아 제 신호를 받았는데도 지나가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다"며 "다른 지역은 교차로 꼬리물기 단속 캠페인도 하는데 양산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했다.이에 경찰서는 "양산나들목 주변은 운전자가 신호를 기다릴 때 사각지대가 없어 시야확보가 좋은 곳이라 위험성이 적다"고 해명하며, "꼬리물기는 모든 교통사고의 주범이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