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민신문이 독자들에게 지령 200호를 상제한다니 한 때 편집국장으로 일했던 필자기에 여느 독자보다 그 기쁨이 남다르다. 지령 200호를 달리 표현하면 일 년에 50호를 발행하는 게 주간지니 양산시민신문도 어느새 네 살배기가 되었다는 얘기다. 하면 이제 뒤뚱거리는 불안한 걸음걸이에서 벗어나 제법 바람을 가르며 달려 나갈 태세를 갖췄다는 의미라 축하와 함께 기대감이 큰 지령 200호라 하겠다. 그리고 창간4주년 행사를 최근 훌륭하게 치룬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느낀 바 4년 동안 쉼없이 ‘건강한 신문 만들기’에 노력해온 김명관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이 지령 200호라는 또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되어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필자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매주 전국에서 200여개의 지역 신문들이 배달되어 온다. 그 많은 신문들을 다 읽을 수는 없어 대충 훑어 나가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던가. 양산시민신문은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정독한다. 그런 연후엔 틈나는 대로 시민신문에 시시콜콜 소감을 전한다. 때론 전화상으로 아쉬운 점을 전하노라면 이제 편집국장이라는 자리에서 물러나 다른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는 늙은이(?)의 말이 귀챦을 법도 한데 꼼꼼히 귀를 기울이는 젊은 기자들의 진지한 태도에 여전히 신뢰를 보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령 200호를 맞이한 양산시민신문에게 다시금 지면을 빌어 양산시민신문에 바란다면 공공저널리즘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대 신방과 차제영 교수는 수년전부터 ‘신문의 위기’를 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 영상문화에 친숙한 젊은 세대의 신문기피 현상 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차 교수의 분석이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상업주의 경향의 강화로 인한 신문의 신뢰도 하락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거 관찰자, 소극적인 정보 전달자에 머물던 신문의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 의제 발굴, 시민토론회 주선 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자임하고 그 논의 과정과 결과를 지면에 반영하여 시민 여론이나 좋은 대안이 정책으로 수렴되도록 해야 한다고 권했다. 필자 또한 정파성에 매몰되거나 흥미 위주 보도에서 탈피하여 시민이 단순한 뉴스 소비자가 아니라 언론의 주체로 세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양산시민신문은 더욱 더 시민 속으로 천착해 들어가야 한다. 매번 신문을 장식하는 정치인이나 소수 권력자들의 이야기는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요즘 소수 연예인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텔레비젼 화면을 식상해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신문은 스스로 지역의 경전을 자처해왔다. 양산시민신문도 ‘내일을 보는 정직한 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 아니한가. 이처럼 정치인의 잦은 등장,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소스로는 이미 심판보다 높은 안목을 가진 관중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현실이다. 양산의 어둡고 낮은 곳으로 더욱 더 스며들며 보다 정진하고 성찰하여 한 호, 한 호 양산의 경전을 쓰는 경건한 언론이 되길 바람 한다.
한관호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총장
본사 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