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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 고] 청소년의 성(性)은 Sex만이 아니다..
사회

[기 고] 청소년의 성(性)은 Sex만이 아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0/09 00:00 수정 2007.10.09 00:00
지추련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성(性)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청소년들은“Sex요!”라고 먼저 말을 한다. 그리고 성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성관계가 가장 궁금하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답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지만 실제 성교육을 할 때는 이런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청소년의 성행동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라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관계를‘할 수 있다’, ‘해선 안 된다’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성적 행동에 대해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올바른 성의식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그에 따른 책임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예전과 달리 성에 대해 많이 개방적이다. 성에 대해 질문할 때도 예전처럼 말을 머뭇거리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또 웬만한 생물학적 성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하고 있으며 통신매체를 통해 포르노를 보고 급기야는 성매매에 노출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당황스럽겠지만 청소년이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성욕을 느끼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쏟아지는 포르노물에 대해 저항적 행동을 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포르노물에 노출이 되면 훨씬 더 중독되기 쉽다. 이것은 알코올 중독의 경우와 유사한데 어린 나이에 음주를 시작하는 사람이 나중에 알코올 의존 환자가 될 확률이, 성인이 되어 음주를 시작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높은 것과 같은 현상이다. 인터넷에서의 포르노물 열람이 별다른 제재 없이 맘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따라서 무조건 포르노를 못 보게 하기 보다는 포르노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필요하다.

‘따르릉~’전화벨 소리와 함께 아주 조심스런 목소리로“제가요 딸딸이를 많이 하는데요. 혹시 너무 많이 하는 건 아닌가요?”, “포르노를 많이 보는데 공부시간에도 자꾸 장면들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아요”라는 질문들이 조심스럽게 혹은 장난끼를 섞어 전해진다.

이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성고민 중에 하나이며 가장 많이 하는 질문들이다. 이때 원론적인 내용으로 상담을 한다면 청소년들은 당장 전화를 끊는다. 이미 그런 교과서적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아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싶고, 성장과정에 있기에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로와 지극히 당연한 욕구를 발산하고 있다는 인정을 받고자 한다.

이처럼 청소년은 성을 표현하고 싶고, 느끼고 싶어 하지만 어른이 되어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단정 짓고 있다. 청소년이 성을 안다는 것은 못된 아이들 또는 속된말로 까진 아이들이 저지르는 나쁜 짓이라는 기성세대들의 성의식으로 인해 아직도 성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고 부끄럽고 창피한 것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을 청소년들과의 수업에서 종종 느낀다. 

성교육은 인성교육이다. 우리의 몸에서부터 의식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성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어릴 때부터의 체계적인 교육이 참으로 필요하다. 성을 Sex라 말하는 청소년들의 표정은 당당하지 못하고 씁쓸할 정도로 장난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새로워져야 할 때이다. 포르노 등 다양한 매체에 의해 성에 대한 편견과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기 전에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가정과 학교가 적극적으로 시대 흐름을 앞서가는 성교육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성을 소중히 가꾸어야 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성에 대해 올바른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지추련 양산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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