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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칼럼] 삽량문화축전, 시민참여 늘려 나가야..
사회

[박성진 칼럼] 삽량문화축전, 시민참여 늘려 나가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0/09 00:00 수정 2007.10.09 00:00

대회 마지막 날 오후에 내린 호우로 용줄다리기와 폐막식 행사가 취소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삽량문화축전은 그런대로 새로운 시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대회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비로 인해 마무리가 아쉽기는 했지만 가야진용신제를 주제로 한 문화축전의 시도는 다소 미흡하나마 앞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선전용 기획의 필요성을 제시해 준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본행사에서 박제상과 관련한 테마로 공연이 치러진 것도 우리의 색깔을 선명하게 내보려 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또 몇 달 전부터 일정을 확정하여 행사장과 주변정비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했던 것이나 지난해 원성이 자자했던 야시장 먹거리 센터를 폐지하고 지역내에서 영업중인 우량 음식점들을 유치해 신선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다.

시민단체가 앞장서 유물환수운동을 전개하면서 이 기회에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당위성을 인식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고, 내 고장의 작가들이 공예작품을 직접 빚고 전시, 판매하는가 하면, 옛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민 참여의 장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도 인정된다. 이를 위해 지역의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동참하여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각기 맡은 행사를 성의껏 진행하여 문화축전의 한 축을 이루었다는 점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여 다양한 축전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였다.

하지만 왠지 아쉬움을 지워버릴 수 없다는 것이 축전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그것은 크게 두가지로 대변되는 불만의 소리인데,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만든 축하공연 등 외형적인 화려함을 좇다 보니 실제로 그다음 이틀간 펼쳐지는 본연의 문화예술행사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결과가 되고 있다는 점이 그 첫째이다. 두 번째는 시민들이 직접 단체로 참여하는 행사가 적다보니 학생들이나 일부 인사들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축전으로 기운다는 점이다.

행사장 입구를 밝히는 루미나리에와 축하 불꽃놀이, 레이저 쇼 등에 투입된 예산이 적지 않고 유명가수의 축하공연에 들어가는 예산이 만만치 않음을 아는 사람들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많은 행사에 배정된 부족한 지원금에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수만명이 찾아오는 성황을 기대하다 보니 유명가수의 초청이 필요했겠지만 우리 고장의 문화축전에 꼭 필요한 공연규모인지는 분명히 재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가 워낙 발달하여 연예인을 동원한 공연은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이런 행사에 고비용을 들인다는 것은 앞으로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실제로 늦은 시간까지 공연을 즐기고 돌아가는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삽량문화축전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꽤 많이 나왔다. 이보다는 오히려 더많은 시민들이 찾게 만들고, 또 저렴한 경비로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이벤트가 준비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시 말하면, 일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참여행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과거 문화제와 체육행사가 병행될 때는 읍·면·동 간의 경쟁과 대결이 흥미롭게 진행되면서 잔치 분위기를 물씬 풍겼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행사가 사라지면서 시민사회 전체가 축제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소멸돼 버리고 말았다.

우리 지역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애향심의 부족과 시민사회에 동화되는 동기의 결여가 화합에 걸림돌이 되어온게 사실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동질감을 느끼고 이웃으로 친해가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를 위주로 주민화합잔치를 열어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고무적이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축전과 관련해서 시민참여행사를 기획할 때 아파트 문화를 상징하는 행사나, 마을단위의 특색을 부각한다든지, 읍·면·동 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경진대회를 구상해 보는 것이 어떤지 추진위원회에 건의하고 싶다. 축전을 준비하고 진행해 온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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