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시민참여프로그램, 야시장 운영 개선 등 주목
용신제 주제의식 미약, 지역문화자원 발굴의 장으로
지난 5일을 시작으로 3일간 양산천 둔치를 뜨겁게 달군 ‘2007 삽량문화축전’이 막을 내렸다.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체험’으로 시민들 속으로 파고들어 용신을 살리겠다던 우렁찬 구호로 시작한 축전은 갑작스런 폭우와 함께 아쉬운 마무리로 그 막을 내렸다. 시민들의 염원과 소망을 담아 더 나은 축제로 거듭나고자 하는 삽량문화축전의 지난 3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내다본다.특별취재팀 순수 문화축전으로 거듭나기 위한 두 번째 발걸음을 한 ‘2007 삽량문화축전’이 아쉬움을 남긴 채 3일간의 잔치를 마무리했다. 별다른 문화행사가 없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종합문화축전으로 옷을 갈아 입고 두 번째를 맞이하는 ‘2007 삽량문화축전’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우선 지난해에 비해 강화된 각종 체험행사가 가족 단위로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 처음 시도한 ‘가족사랑 벽화그리기’ 프로그램에는 많은 가족들이 참가해 공동체 벽화를 만들면서 화합과 사랑, 우정을 경험했다. 그 외에도 한지공예, 천연비누만들기, 토피어리 체험관, 어린이 골든벨, 과학체험교실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부스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체험에 열을 올리는 시민들은 무르익은 가을에 마련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양산천의 자연과 함께 가족애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축전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된 야시장의 경우 지역 음식업체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꿔 바가지,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을 크게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물론 외지 야시장 상인들이 축제장을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소동이 일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한 축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보다 ‘양산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 축제의 주제를 ‘용솟음과 신명의 오감체험’으로 정하고 ‘가야진 용신제’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의 특성화’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려 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기고 있다.
이번 축전의 주제인 ‘가야진용신제의 축제화’를 표현하는 방법에서 일부 프로그램에 무리하게 ‘용’이라는 주제를 삽입하거나, 용을 주제로 일부 조형물을 설치한 것 정도로는 축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두 번째 진행되는 문화축전임에도 미흡한 행사진행이 구설수에 올랐다.
5일 개막식 날 진행된 거리퍼레이드를 위한 차량통제 일정 홍보는 물론 차량 통제도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시청에서 출발해 구터미널을 지나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거리퍼레이드 시간 내내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행사장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지는 무대 행사와 공연 등이 정확한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아 홍보물을 보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머뭇거리는 광경도 연출됐다. 특히 오후부터 비가 내린 7일에는 특설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지연되면서 폐막을 알리는 가야진용신제가 1시간 가량 늦게 시작되어 용줄다리기가 취소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삽량문화축전이 한발 짝 더 거듭나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BC에서 진행한 개막축하쇼에는 5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지만 정작 행사가 끝난 후 공연장 일대는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어지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원형무대 주변은 50여명의 시민들만 공연을 지켜볼 뿐 대부분 무심하게 지나치는 모습을 보여 지역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아쉬운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