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실수로 조경수 자리에 인도 만들어
시, “설계변경 과정에서 오해 발생”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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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지난 6월말 개통된 도시계획도로에 인도를 조성한지 3개월 만에 뜯어내고 조경수를 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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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도로 개설 과정에서 조경수가 심어져야 할 자리에 인도가 만들어졌다가 3개월 만에 철거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문제가 된 지역은 양산도서관에서 희망마을 굴다리를 지나 북부천 양산대학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 이 도로는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된 희망마을 일대 도로정비사업 가운데 한 구간으로 시는 해당 구간을 지난 6월말 완공·개통했다.그러면서 북부천을 따라 지나는 기존 도로와 새로 만든 도시계획도로가 맞물리는 지점에 한쪽 모서리에는 주민편의를 위한 주차장을, 다른 한족 모서리에는 환경정비를 위한 조경수를 심은 시설물을 만들고 이를 따라 길이 약 30여m, 폭 1.5m 가량의 인도를 조성했다. 하지만 이 구간을 통 털어 조경수를 따라 조성된 구간에 만들어진 인도가 인도의 전부며, 이 인도와 연결되는 다른 인도는 없는 전혀 상태.결국 인도 구실을 못하던 인상한 인도는 지난주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 시가 지난주 슬그머니 조성된 인도를 뜯어내고 조경수를 심은 공간을 넓히는 공사를 시작한 것. 이처럼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면서 인도 구실을 못하는 인도를 만들었다가 3개월만에 철거하는 이상한 공사가 진행된 이유는 확인결과 시공업체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현장에서 만난 한 시공사 관계자는 “실수로 설계도면을 잘못 봐 조경수를 심어야 할 자리에 인도를 조성했다”며 “애초 설계도대로 인도를 철거하고 조경수를 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가 좁아 애초 설계도에서 여러 차례 설계변경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시공사측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부분은 시공사측에서 비용을 들여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 밝혔듯 시공사측의 단순 실수이고, 비용도 시공사측에서 부담한다고 하기에는 공사의 관리·감독이라는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