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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때 아닌 거름냄새 ‘곤혹’..
사회

양산천 때 아닌 거름냄새 ‘곤혹’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0/16 00:00 수정 2007.10.16 00:00
내년 유채꽃 단지 조성용 계분 살포

   
“산책하러 나왔다가 거름 냄새만 실컷 맡고 갑니다”

신 아무개(37. 중부동)씨는 양산천에 산책을 나섰다가 기분 나쁜 거름 냄새에 불쾌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지난 10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나섰던 3만여명의 시민들도 경기 내내 양산천에서 날아오는 거름 냄새에 고개를 갸웃거린 채 경기장을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저녁부터 양산천을 가득 메운 고약한 냄새의 정체는 시가 내년 봄 대규모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해 사전 작업으로 양산천 일대 하천 부지에 계분 수십톤을 살포하면서 발생한 것. 시민들에게 봄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계획된 유채꽃 단지가 시민들의 짜증만 유발할 셈이다.

이미 시는 지난 달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한 계분 50여t을 도시철도 양산역 인근에 무더기로 쌓아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관련기사 199호, 2007년 9월 18일자 보도>

당시에도 아무런 사전설명없이 계분을 하천 부지에 쌓아둬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계분 살포 역시 양산천 인근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에 프로축구 대회가 열리는 날 사전 설명없이 사업을 강행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계분 살포로 인한 악취는 양산천 주변 주거지까지 덮쳤다. 옛 터미널 인근 상가 지역은 물론 신기동 한마음아파트 주변에도 바람이 불 때면 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김 아무개(23. 신기동)은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집 앞에 산책하러 나왔다가 코를 찌르는 냄새에 기분만 상해버렸다”며 “꽃밭 조성도 좋지만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해 거름 작업을 실시한 것”이라며 “몇일 내로 양산천 주변 악취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할 뿐 체육행사를 주관한 부서와 악취 등 환경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와 사전 교감도 이루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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