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 구간이 개통되고 10년 뒤 부산에서 노포동~범내골 간 1호선이 개통된 이후 도심지역의 교통 수송 분담에 큰 역할 해 오고 있는 지하철이 두 달 뒤면 양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이 중부동 양산역까지 연장 시공돼 시범운행 중인 것이다.지하철은 대중교통수단중에서도 정시성이 특히 뛰어나 도시민들의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그 역할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양산도심뿐 아니라 웅상지역에 지하철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10여 년전부터 지속적으로 대두돼 오고 있다.최근 웅상지역에 지하철 유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가시화됐다. 웅상발전협의회가 주체가 되고 지역내 각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형태로 추진되는 ‘웅상 지하철 유치’ 활동은 7호 국도 구간에 일제히 나붙은 현수막으로 10만 서명운동의 시작을 알렸다.‘웅상 지하철 유치’ 라는 말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양산시 승격 이전부터 부산시 금정구로의 편입설이 있을 때마다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단골 공약으로 제시돼 왔다. 한때는 민간사업자의 8천억 투자 사업 추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중앙부처와의 협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렇듯 웅상 주민들에게는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수단이 파랑새처럼 가까이 있지만 잡을 수 없는 희망처럼 아련하게 인식돼 온게 사실이다. 차제에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지하철 유치를 주창하게 된 데는 대선을 두 달 앞둔 시점이라는 것이 상당한 작용을 한 것 같다. 지난 5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웅상을 방문했을 때 지역 유지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공약사업으로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처럼 다른 당 후보들에게도 대선 공약으로 반영되도록 하여 조만간 실현되게끔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금 웅상의 열기는 대단하다. 뭔가 이루어보고자 하는 의욕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어차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관심 여부가 절대적인데 대선 공약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다면 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 아니겠는가.지리적 여건상 대도시 부산과 울산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는 웅상으로서는 두 도시의 교통망 확충 장기계획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미 부산은 광역도시철도망의 연계선인 노포동~월평 구간 건설을 2020년 도시교통기본계획 속에 포함하고 있으며, 울산도 무거동에서 웅촌까지 광역도시철도망의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따라서 웅상주민들에게는 7번 국도 선상을 잇는 광역도시철도망의 구축이 지역발전을 위한 필연적인 교통기반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웅상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미적거릴 수 없다고 판단하는 데는 인근의 정관신도시 조성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시의 외곽전원주택단지이자 동해남부해안을 연결하는 정관신도시가 조성되면 지하철 노선이 월평에서 웅상으로 진행되지 않고 정관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주지하다시피 웅상의 대동맥인 7번 국도는 이미 국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체증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고 물류비용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지난 해부터 건설교통부에 의해 우회도로의 노선이 정해지면서 개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개통이 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세월이 흘러야 하는 실정이다.웅상지역은 주민등록상 인구는 7만5천에 불과하지만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10만에 이르는 주민들이 인근의 울산과 부산 금정구를 기초생활권으로 하고 있다. 한때 부산의 배후주거지로 각광을 받아온 웅상이지만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 사업이 지연되는 등 주거단지로서의 이점을 잃어가고 있다. 불편한 도로, 교통과 교육여건이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건설비용과 효과만을 따지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웅상 지하철이 판단돼서는 안된다. 정부의 국토 균형개발정책과 국토동남권 허브로서의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서라도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웅상 지하철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