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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도사 개산문화대재
가을밤 산사는 축제로 물들고…..
사회

통도사 개산문화대재
가을밤 산사는 축제로 물들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0/23 00:00 수정 2007.10.23 00:00
도자기 거리, 산사음악회로 지역 축제 탈바꿈

올해 통도사 개산문화대재는 어느 때보다 문화적인 요소가 강했다. 활발한 문화 활동으로 유명한 주지 정우 스님이 설법 때 마다 강조하던 "문화 안에 종교가 있고 종교 안에 문화가 있다. 문화와 종교 모두 민초들이 아파할 때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는 뜻이 잘 반영된 행사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뮤지컬 산사음악회와 지역 도자기 전시 판매장은 지역을 품에 안으면서 개산대재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18일 오후 7시 반 통도사 경내 주차장에서 펼쳐진 뮤지컬 산사음악회는 기존에 다른 사찰에서 진행해 온 산사음악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사찰에는 국악만 어울릴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뮤지컬 하이라이트 갈라쇼로 이루어져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 묘한 앙상블을 이뤘다. 정우스님이 창단한 신시 뮤지컬 컴퍼니에서 준비한 음악회는 '맘마미아','시카고','미스사이공' 등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뮤지컬 중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을 노래하며 1시간 반 동안 통도사를 뜨겁게 달궜다.

그 환상적인 무대에 5천명의 관객들은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문화 공연을 향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뮤지컬을 처음 접한 정경희(56. 하북면) 불자는 "절에서는 목탁소리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뮤지컬을 보고 나니까 너무 새롭다"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해준 주지 스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보행로에서 이뤄진 지역 도자기 전시 판매장 역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지역 축제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내비췄다.

지역 도자기 장인 40여명이 참석해 자신만의 부스를 만들어 성보박물관 앞부터 통도사 입구까지 조성한 도자기 거리에서는 오고가는 수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구경하고 가격을 거래하는 모습이 보였다.

흙마실 도예 이재숙 씨는 "지역 도자기 장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이제 서야 통도사가 도자기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포교과장 세봉스님은 "통도사가 도자기 문화를 가장 발달시킨 곳임에도 지금껏 도자기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개산문화대재 기간에 지역 도자기 장인들이 자신들의 실력도 뽐내면서 이를 활성화해 '경기도 이천 도자기 축제'와 '문경 차사발 축제'처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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