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설치한 버스베이(인도 쪽으로 들어간 정류장)가 불법 주ㆍ정차 차량으로 제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특히 차량이 많은 시가지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사고위험과 버스이용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신도시 국민은행 앞 도로는 불법 주ㆍ정차차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은행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주차한 차량이 버스베이 차선을 넘어 일반 차선까지 넘어오면서 차량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다, 여기에 주차하려는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 위험이 높다. 또, 불법 주ㆍ정차가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받고 유턴하려는 차량의 회전반경을 막아 종종 혼잡이 빚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버스베이를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점령하다 보니 정작 버스는 도로 한가운데 정차할 수밖에 없어 승객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도로까지 걸어 나와야 하는 불편과 그 과정에서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토바이와의 충돌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이에 따라 시는 이곳에 '불법 주정ㆍ차를 수시로 단속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어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수시로 단속반을 투입해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임시방편이 그치고 있다.이아무개(42. 중앙동)씨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버스베이가 불법 주ㆍ정차 차량의 편의만 봐준 꼴"이라며 "단속이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주차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버스베이에도 불법 주ㆍ정차차량이 많아 단속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시민들이 버스베이는 주차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꾸준한 홍보활동과 함께 불법 주ㆍ정차 차량이 들어와 버스베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버스베이 입ㆍ출구를 제외한 곳에 차선규제봉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