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인근 공장지역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덕계동 ㄷ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옆에 있는 건축폐기물 처리업체와 레미콘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진, 연기 등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건축폐기물 처리업체인 o업체가 야간에 연기를 배출하고 있고, 여기서 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로 고통스럽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아파트 박아무개 통장은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공장 소각로에서 퀴퀴한 냄새를 동반한 시커먼 연기가 올라온다”며 “웅상출장소와 경찰지구대 등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시간당 195kg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고 하루 16시간을 조업한다고 신고했으며, 조업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야간에 소각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민원을 고려해 야간에는 작업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8월 말께 민원을 접수하고 해당 업체를 방문, 조사한 결과 적정 온도 이하로 소각로를 가동한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그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며, 악취도 해당 업체에서 발생하는지 단정지을 수 없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o업체 공장장 서아무개씨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소각 시간을 조정하고 싶지만 소각로가 일괄주입식이기 때문에 한 번 소각을 시작하면 다 탈 때까지 멈출 수 없다”며 “비가 오는 날은 연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주민들은 또 레미콘 공장 등을 통행하는 대형차량에서 발생하는 분진으로 주차된 차량에 먼지가 쌓여 매일 세차해야 할 정도로 시달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공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에는 하루에도 수백대의 대형트럭이 통행을 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이 거리를 뒤덮고 있다. 레미콘 공장 등 분진을 발생시키는 업체들은 입구에 세륜기를 설치해 공장을 나가는 차량의 바퀴를 세척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수시로 물을 뿌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피해는 여전하다. 하지만 웅상출장소는 관련 법규가 없어 사실상 이를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웅상출장소 관계자는 “업체 내부에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제제를 가할 수 있지만, 공장을 벗어난 도로에서 발생하는 분진에 대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악취와 분진과 연기로 인한 민원은 ㄷ아파트에만 그치지 않고 국도 7호선을 넘어 덕계동 주거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ㄷ아파트 뿐만 아니라 덕계동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며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각적으로 유해하게 보이는 연기가 올라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