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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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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5회 작천청 시조백일장 장원 김술곤씨] “실력 검증 받아 기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0/23 00:00 수정 2007.10.23 00:00
대회 첫 참가 장원 수상
시조시인 등단이 목표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 시인 묵객이 자주 찾았다는 울산 울주군 작천정. 지난 7일 이곳에서 울산문화원(원장 최봉길) 주최로 열린 ‘제5회 작천정 한시백일장 및 시조백일장’에서 이름 없는 양산의 한 참가자가 장원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잎새 물들다’라는 작품으로 시조백일장 일반·대학부문에서 장원을 받은 김술곤(51. 북정동. 사진)씨가 그 주인공. 더욱이 그는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깜짝 장원’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김씨는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체계적으로 시조를 배운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시조에 관심이 많았다”며 “때마침 기회가 있어 참가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조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았지만 김씨의 시조에 대한 예찬은 끝이 없다.

김씨는 “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정서가 응집된 전통시(傳統詩이)자 국시(國詩)”라며 “요즘은 정형시를 많이 꺼리지만 3장6구12음보, 초·중·종장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 의미를 담아내야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관심을 두고 갈고 닦은 탄탄한 실력이 장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지만 이번 장원 수상을 발판삼아 시조시인으로 등단하는 것이 김씨의 최종 목표다.

김씨는 “그동안 혼자 시조를 공부하고 써 왔는데, 큰 대회는 아니지만 장원 수상으로 작은 검증은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등단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잎새 물들다
                             김술곤

회색빛 마천루가 키재기 하는 동안
사는 일 앞을 가려 돌아서도 안뵈더니
어느덧 가을 햇살 속 물든 잎새 팔랑인다.

누이야, 네 두고간 쓰다만 일기장엔
풀벌레 맑은 여음 행간마다 들어눕고
유리창 화폭 가득히 붉은 낙관 찍는 단풍.

상채기 가슴앓이 버짐처럼 도지는 밤
지우지 못한 생각 물소리로 서걱인다
깊어진 산등성이에 별도 한창 푸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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