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양산시복지박람회 및 자원봉사대축제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표창장을 받은 5명의 따뜻한 이야기를 소개한다.“제가 받을 상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연방 자신을 낮추는 정현주(28)씨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대표로 상을 받은 것 뿐이라고 말한다. 통합조사담당 박정숙 계장은 정씨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업무가 많은데도 수급자 가족에게 항상 힘이 되고자 노력하는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대학에서부터 사회복지를 전공한 정씨는 우연히 양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복지관에서는 정해진 예산으로 한정된 봉사밖에 하지 못했고, 더 많은 수급자에게 혜택을 주고 싶은 마음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고. 아무래도 공적 자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폭이 더 크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차상위 계층을 만나며 그들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 혜택을 주고자 고민을 하는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얼마 전에 인연을 맺은 노부부를 대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70세가 넘은 나이에 평생 모은 돈으로 전세방을 구했지만 주인이 바뀌면서 돈도 돌려받지 못하고 치매마저 걸린 노부부가 자기 살기도 빠듯한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대상에서 제외됐었다고. 직접 가정방문을 해서 그 사연을 들었던 정씨는 그 분들을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선뜻했다.이렇게라도 어려운 분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7번 이상 있는 출장도 잦은 야근에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그지만 사람이기에 가끔은 화도 난다고 말한다. 수급신청을 하면 부양의무자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함에도 대부분 자식이 부모를 나 몰라라 하는 통에 사정을 하며 자료를 받아야 한다고. 뒤바뀐 상황도 상황이지만 평생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남보다 더 모질게 대하는 그들을 보면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가족을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정’이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나와 함께 웃고 울며 지내온 가족을 보듬을 수 있다면 더는 고통 받는 수급자들이 늘어나지 않겠죠”오늘도 한 명의 수급자를 더 지원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이 활짝 핀 연꽃보다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