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물건이면 뭐든지 훔친다는 이른바 ‘묻지마 절도’가 양산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북정동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옥내소화전 부품인 노즐(관창)과 방수용기구함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웅상지역 도로에 설치된 옥외소화전 뚜껑이 대거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본지 201호, 2007년 10월 9일자>웅상소방파출소는 웅상지역에 설치된 전체 90개 옥외소화전 가운데 옥외소화전 30여개에서 뚜껑 60여개가 도난당한 사실을 발견하고 양산소방서에 보고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도난당한 사실만 발견했을 뿐 없어진 시기나 범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다. 이처럼 옥외소화전 뚜껑 도난 사건이 벌어지면서 소방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웅상소방파출소 관계자는 “옥외소화전 뚜껑이 한꺼번에 없어진 것이 아니라 한두 개씩 없어지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수많은 옥외소화전을 일일이 지킬 수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방서와 옥외소화전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구리 재질이 아닌 플라스틱과 같이 팔 수 없는 재질로 뚜껑을 만드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소화전 사용 시 수압을 견디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옥외소화전 뚜껑 도난이 잇따르면서 정작 필요할 때 옥외소화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옥외소화전 한 개당 두 개의 뚜껑이 있는데, 한 쪽에 소방호수를 끼워 사용할 경우 다른 한쪽은막힌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상태여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즉 양쪽 뚜껑이 모두 없을 경우 제대로 된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박아무개(42)씨는 “뚜껑 없이 방치되고 있는 옥외소화전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사용을 못한다니 불안하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조취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방서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옥외소화전 도난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뚜껑을 만들어 놓으면 또다시 도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