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왕년엔 춤으로 좀 나갔다이가~”지난 23일 실내체육관이 며느리와 함께 하는 춤 자랑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회장 박숙희)가 홀로 사는 어르신 200여명을 모시고 ‘사랑의 위안잔치 한마당’ 잔치상을 차린 것이다.매년 가지고 있는 ‘사랑의 위안잔치’는 적십자 회원들이 맺은 지역 독거노인 결연세대 위안사업으로 마련됐다. 서창동, 덕계동, 하북면,물금읍,중앙동,삼성동,강서동,원동면,상북면,동면지부 회원 28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떡과 수육, 과일, 음료를 손수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점심상을 차려드렸다. 점식식사 후 공굴리기, 장애물달리기 등 어르신 운동회가 열렸고, 봉사원 댄스경연대회를 비롯해 각 마을별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노란조끼를 입은 며느리와 같은 적십자 봉사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어르신들의 얼굴에 점점 웃음꽃이 피어갔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로 다 같이 즐기는 댄스한마당 순서가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흥에 겨운 춤사위가 펼쳐졌다. 동면에서 오신 김갑시(74) 할머니는 “다 같이 춤출 때가 제일 좋아. 내가 다리가 아파서 그렇지 춤 자리는 어디든 안 빠지거든. 며느리들하고 춤추니까 하루만에 10년이 젊어진 것 같아”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우용(74) 할머니 역시 “오늘 하루 잘 먹고 잘 대접받고 간다”며 “마치 며느리랑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오늘 하루만에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행사를 준비한 적십자 봉사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박숙희 회장은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 죄송하다”며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모실 때까지 모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