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어요”종합사회복지관 강신자(44) 복지사는 정작 상주인은 따로 있다고 하지만 복지관 식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으며 받을 사람이 받았다고 말한다. 동료 김민애(26) 복지사는 강복지사를 “사람이 그렇게 부지런 할 수가 없어요. 항상 새벽에 1등으로 출근해서 그날 할 일을 미리 확인하는 등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시는 분”이라며 “복지관 업무가 많아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한 번도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언제나 환하게 웃는 저희 복지관 ‘미소천사’랍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앙이 두터워 신학교를 다녔던 강복지사는 학창시절 소원이 고아원 원장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불행한 가정환경으로 밝게 웃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가슴에 상처도 치료해주는 그런 고아원 원장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제가 죽기 전에는 못 이룰 것 같네요(웃음)”그 꿈을 비슷하게라도 이루고 싶어 학교를 졸업하고는 유치원 교사로 아이들과의 삶을 보냈고 결혼을 하고 나서 다시 사회복지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4년 입학해 올 8월에 대학원을 졸업한 강복지사는 많은 분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겸손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강복지사의 역량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곳곳에서 들어난다.교육문화사업 전담을 맡고 있는 강복지사가 만들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23여개정도. 요가, 스포츠댄스, 동화구연, 예쁜글씨쓰기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 ‘룰루랄라’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라고 소개한다. 13개월에서 36개월 아이와 엄마가 놀이를 통해서 친밀감을 쌓는 프로그램으로 강복지사가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에게 듣고 특별히 공수(?)해 온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하는 강복지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는 좋은 강좌를 찾고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강사 연락처를 찾아낸다고. 지금은 폐강된 과학교실도 일주일 내내 설득해 강사를 모셔왔다고 한다. “여기는 부산에 비해서 문화혜택이 적잖아요. 그래서 멀다고 오지 않으려는 선생님께 ‘선생님 한 분만 이곳에 오시면 많은 사람이 좋은 강의를 듣고 삶이 윤택해질 수 있는데 오시면 안돼요?’라고 부탁하니까 들어주시더라고요”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강복지사. 그가 있기에 양산의 교육문화환경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