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생활에 불편을 겪은 것은 아니고, 그동안 새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는 여러 도로 시설물을 접하면서 보고 느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자 한다. 길을 가다 보면 나날이 달라지는 시의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찬사를 보내지만, 시각적 효과를 볼 때, 심사숙고 많은 예산을 들였음에도 애초의 의도와 노고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신기천 도로변 울타리의 배색에 색의 수가 많아 시각적으로 혼란스럽다. 초록과 파랑은 조화로우나 빨강은 보색대비가 돼 전체적으로 너무 화려한 단점이 있다. 또 북정 굴다리 양측 가로등은 화려한 아치형의 곡선을 살리고 전구 또한 둥근 모양으로 여러 개가 부착돼 있는데, 이것도 단순하고 절제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아닌 예전의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의 실내장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양산주유소~삼성병원 간 가로등은 그래도 전체적인 구조가 직선기둥에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호선을 둔 것으로 그나마 나은 듯하지만 이 또한 울긋불긋한 세 가지 색이 심플한 맛을 해치며 크기도 비례에 맞지 않다.시청 앞은 그렇게 넓은 도로가 아님에도 도로를 덮는 큰 아치형의 구조물에다가 거기에 쓰인 큰 글자, 건널목과 신호등, 시정 게시판까지 여백이라고는 찾을 수 없이 빽빽해 양산시청이 갖는 최소한의 위엄도 주지 못하고, 친근함도 없다. 가까운 김해시를 다녀올 때마다 상대적으로 양산시 구조물의 디자인이 취약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본인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이긴 하지만 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사업은 그 동기만큼 효과도 좋아야 한다. 매일 접하고, 그 속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시민들이기에 애정을 갖고 또 사랑하게 되는 시설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이 글은 시청 자유게시판에 이옥경님이 남기신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