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경 복지사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섬기는 분이세요. 단순히 요양 생활복지사라는 직업 때문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어른을 공경하고 보살피는 분이죠. 또 활달한 성격에 나들이 갈 때도 항상 앞장서서 분위기를 띄우는 분이에요”동료 류미선(26) 사무원의 말처럼 전윤경(28)복지사는 어르신이 아주 좋아서 자비원에 있는 사람이다. 전 복지사가 5년간 몸담은 통도사 자비원은 노인전문요양원으로 치매, 중풍 등 중증 어르신들이 요양하는 곳이다. 몸이 성한 분들이 아니다 보니 일을 하는데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오히려 즐겁다고 답한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딱 맞아요. 저보다 더 아기 같을 때가 많으셔서 함께 놀아드리다 보면 힘든 줄을 몰라요.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해서 보살펴드리는데 힘든 점은 없어요. 오히려 제가 손녀처럼 때 쓸 때가 많은 걸요”전 복지사는 어린 시절부터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나눠줄수록 불어나는 사랑을 나누는 일이 마음을 흔들었다고.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할 때는 장애인 복지관련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첫 직장으로 자비원을 선택하면서 어른신과 뗄 수 없는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양로원에서 일을 하다 지난해에 요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전 복지사는 요양원 입소신고를 호되게 치뤘다고 한다. 명절날 치매를 앓고 계시던 한 할머니가 요양원을 나가 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가신 것이다.
할머니를 찾아 3일 내내 부산 시내를 헤집고 다닌 뒤에야 간신히 찾았는데 원망보다는 더 잘해드리지 못한 죄송함에 눈물이 덜컥 났었다고 한다. “저희를 이 땅에 나게 하신 분이 바로 어르신이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흐르는 세월 속에서 어르신과 함께 늙어가면서 며느리같이 또는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요. 어르신의 삶 속에 같이 녹아들어 가는 복지사가 되는 것이 소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