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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술에 관대한 문화 사라져야..
사회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술에 관대한 문화 사라져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06 00:00 수정 2007.11.06 00:00
우정원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청소년 폭음으로 사망’, ‘아버지 차 훔친 고등학생 음주운전으로 행인 2명 사망’ 등의 뉴스를 접하며 ‘세상이 어찌 되려나’, ‘애들이 무슨 술이야’ 라고 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우리 자녀에게 ‘한 잔해, 한 잔! 어른하고 마시는 것은 괜찮아’, ‘술은 어른에게서 배워야해’, ‘술 마실 줄 모르면 남자가 아니야!!’, ‘술을 할 줄 알아야 인간관계가 원만해져!!’ 하면서 술을 권하고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은 각종 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기에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한다. 하지만 술이 가진 속성중 하나가 ‘한 잔만 마셔야지’, ‘이 정도는 괜찮아!’ 하며 쉽게 지나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술이나 담배는 배우는 시기가 빠를 수록 그 중독성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알콜중독자들의 중독경로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14세 전후로 첫 음주를 경험하고 18세 전후로 만취상태(필름이 끊기는)를 경험하고 20세 전후에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술 소비율이 몇 등 안에 든다고 해도 나의 일이 아니기에 잘 신경 쓰지 않는다. 구체적인 데이터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음주로 인해 연간 16조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이는 국민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매년 2만3천여명으로 흡연보다 그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비행청소년의 상당수는 가정에서의 허용적인 음주분위기가 있었다는 조사결과도 있고, 술은 담배와는 달리 냄새도 안 나고, 다른 용기에 넣어 마실 경우 음료수로 착각할 수도 있어 어른들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등 그 심각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양산시청소년한마음축제 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음주예방을 위한 부스를 운영한 적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음주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려주고 가상음주체험, 음주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였다. 청소년들은 음주에 대한 기본지식이 거의 없고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는 첫 음주 시기는 중학교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음주동기는 부모님의 권유, 친구나 선후배의 권유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가정에서 문화가 술에 대해 관대하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전북지역의 조사에서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청소년들이 술을 살 수 있는 확률은 73.6%나 되었다고 한다.

오늘 자녀와 TV를 함께 본다면 음주장면이 얼마나 나오는지 살펴보시라. 그리고 자녀에게 물어보라. ‘너는 저런 경우에 어떻게 할거니?’, ‘저렇게 술 마시는게 멋져 보이니?’, ‘저렇게 술을 마시는 것이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도 꼭 해주라. 이러한 대화만으로도 청소년들이 음주에 대해 가지는 긍정적인 인식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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