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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상의 생활에서 찾은 음식이 얼룡면”..
사회

“조상의 생활에서 찾은 음식이 얼룡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16 00:00 수정 2007.11.16 00:00
주복순 대표, 1년간 연구 거듭한 결과
21가지 뿌리채소만으로 얼룡면 개발

“얼룡면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져서 속병이 절로 낫는 것 같습니다”
얼룡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 이름에다 속병이 절로 낫는다는 사람들의 말에 궁금증이 일어 가게를 찾았다.

35호선 국도변을 따라 언양 방면으로 내원사 길목에 다다르자 오른편에 주몽(朱夢) 얼룡면이란 이색적인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얼룡면이란 이름은 조상들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얼은 언제나 흥에 겨운 삶을 살았던 조상들의 콧노래 자락인 ‘얼씨구나 좋구나’에서 따왔고, 룡은 우리 민족이 한평생 해왔던 농사에서 가져왔습니다. 주몽은 저의 호이구요”

주복순(58) 대표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옛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 찾은 고고한 음식이 얼룡면이라고 소개한다. 산마, 칡, 감자 등 뿌리채소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으로 특히 남녀노소 환자들에게 효능이 좋다는 설명이다.

수분과 진분의 함량이 높고 발육은 늦으나 저장성이 좋은 뿌리채소는 최근 들어 그 영양학적 효능과 이를 응용한 민간요법 지혜가 밝혀지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속병을 앓고 있는 지인에게 뿌리채소로 음식을 만들어줬고 그 효능을 직접 체험하면서 뿌리채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그때부터 1년간 각 종 뿌리채소만을 이용해 면 만들기에 몰두했다. 밀가루를 쓰지 오직 뿌리채소만을 고집했기에 그 과정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매일 5명에게 시식을 하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올 7월 기능성음식 상표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 노력의 결실이 얼룡 칼국수와 수제비다.

쫄깃쫄깃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얼룡 수제비는 산마, 칡, 감자 등 뿌리채소 21가지의 재료로 만든다. 밀가루가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쫄깃함은 찹쌀과 옥수수 가루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얼룡 칼국수는 면이 가늘어 계속 끊어지자 어쩔 수 없이 밀가루를 조금 넣긴 하나 이 역시 21가지의 재료로 맛을 낸다. 두 음식 모두 철마다 초록색, 노란색 등으로 색이 달라지는데 제철에 맞는 채소를 넣어서 색을 달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 대표의 설명이다.

주 대표는 지난달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음식박람회’에 참석해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도 정중히 거절했다. 아직은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선조들의 생활에서 찾은 음식인 만큼 재료도 안동 마, 지리산 야생 칡 등 모두 현지에서 공수해 옵니다. 돈을 벌기 보다는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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