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들에게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와 송편 만들기만 가르친다고 이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음식과 문화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은 지난 8일 베트남 여성들을 비롯한 이주여성 40여명과 함께 베트남 음식 체험행사를 가졌다. 베트남 음식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고 이주여성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기 위한 이날 행사는 몽골, 태국, 중국에 이어 4번째로 마련된 것. 돼지고기와 꾸꾸마로 만든 냄, 까기, 꼬이꿍 등 10여 종류의 베트남 음식과 김치, 돼지갈비 등 한국음식을 각자 집에서 만들어와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을 가졌다. 양산으로 시집와 살게 된지 1년 6개월째라는 웬깨우흥(21. 북부동)씨는 “한국에 와서 이렇게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김치찌개와 잡채도 잘 만들고 좋아하지만 그래도 베트남 음식인 냄을 가장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이영하 이사는 “다문화가정 사업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한국문화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지원사업은 또다른 이방인만 양성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