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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어머니 닮은 노래로 세상을 품다..
사회

[풀뿌리문화] 어머니 닮은 노래로 세상을 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16 00:00 수정 2007.11.16 00:00
양산어머니합창단

세상을 살다보면 인상을 찌푸릴 때도 울며 소리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아무 이유 없이 내 편이 돼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머니다. 양산어머니합창단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 하루가 즐거워지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청을 가다듬는다.  

   
“저희는 순수하게 어머니들로만 구성된 어머니 합창단입니다. 노래가 좋고 노래로 힘을 얻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노래를 잘하지 않아도 돼요.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마음이면 됩니다”
어머니합창단 김정애 회장은 ‘순수함’과 ‘사랑’을 어머니합창단만의 매력이라고 소개한다. 노래를 향한 이들의 마음이 자식을 대하는 어머니의 깊고 순수한 마음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노래가 있어 삶이 즐겁다
합창단의 창단멤버인 이금주(48) 회원은 “노래로 인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어요. 그야말로 제 삶의 활력소라고 할 수 있죠”라며 합창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단원이 된지 1년이 조금 넘은 신참 김미자(43) 회원은 “아는 분 소개로 합창단에 가입했는데 회원들간 사이도 좋고 너무 즐겁다”며 “또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공부의 기회도 된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두 명의 스승에게 배우다
어머니합창단은 스승이 두 명이다. 노래를 부르는 데 기초적인 발성과 발음을 가르치는 권명희 트레이너와 노래가 담고 있는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김영도 지휘자다. 
“시선이 가는 데로 소리가 갑니다. 배 속 저 깊은 곳에 있는 소리를 이곳으로 뿜어내세요. 입만 여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까지 열어야 좋은 소리가 나옵니다”

수업은 권명희 트레이너의 발성 연습으로 시작한다. 어머니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좌중을 휩쓸며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수업이 진행된다. 권 트레이너는 “제대로 소리를 낼 줄 알아야 더 즐겁게 재미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며 “기왕이면 취미생활도 제대로 폼을 잡아야 하지 않겠냐”며 웃는다.

김영도 지휘자는 노래를 부를 때 항상 ‘즐겁다’는 생각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노래를 업으로 삼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노래 부르는 것이 즐거워서 모인 분들인 만큼 노래를 잘 부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기 모인 순간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콧노래가 나오게 되어있거든요”

새로운 10년을 위해
   

어머니합창단의 역사는 깊다. 1996년에 처음 문을 열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양산에서는 가장 오래된 합창단인 셈이다.

시립합창단이 만들어지기 전엔 각종 시행사 때 노래를 불렀고, 소년소녀가장돕기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지역에 노래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IMF 때문에 활동이 지지부진했고 지난해 4월에 다시 모습을 가다듬었다.

올해 합창단을 다시 재정비를 한 회원들은 지난 10년을 뒤로 하고 앞으로 맞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노래로 아픔을 치유하고 사랑을 전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회원들은 다음 달 1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작은 음악회를 준비했다.
“앞으로 맞을 10년을 준비하는 첫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위안이 되는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로 표현할테니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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