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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터뷰] 한국 음악계의 샛별을 만나다..
사회

[인터뷰] 한국 음악계의 샛별을 만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16 00:00 수정 2007.11.16 00:00
임동민, 그의 은은한 향기에 양산이 취하다
지난6일 독주회로 양산과 첫 만남

2층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연주에 빠져든다. 피아노 건반 위를 구르는 하얀 손이 봄을 노래하듯 달콤한 사랑의 언어로 속삭이다 순간 강렬하게 심장을 뒤흔드는 연주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다.

11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유럽 주요 음악 콩쿠르를 모두 휩쓸고 1996년 제2회 국제 영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우수성을 알린 한국 피아노계의 새로운 별 임동민이 지난 6일 양산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임동민은 그의 동생 임동혁과 상당히 다른 개성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연주회를 자주 가지는 임동혁에 비해 조용하며 잘 나서지 않는 그이기에 이번 독주회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불렀다.

이날 공연 역시 양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공연관람예절을 보여 그를 향한 양산 시민의 사랑을 드러냈다.  

2005년 국내에서 첫 독주회를 가진 후 2년 만인 올해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독주회를 가진 임동민은 올해 들어 3번째인 독주회를 양산에서 가지게 돼 새로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양산에는 처음 왔는데 공연장이 아담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줘서 좋아요”
임동민은 감기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처음 만나는 양산관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은 그를 강렬한 향이 아닌 은은한 향내로 마음속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단조로운 검은 정장과 대비되는 하얀 얼굴과 여린 몸은 그가 추구하는 학구적이고 투명하며 선명한 선율과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임동민은 자신이 학구적이며 이지적이고 철학적인 연주자로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찬사를 받을 수준이 못 된다는 아주 겸손한 이유 때문이다.

쇼팽으로 데뷔해 줄곧 쇼팽의 음악세계를 연주해 온 그는 올해 들어가진 독주회에서 줄곧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했다.
“쇼팽과 너무 오랫동안 사랑을 했어요. 레파토리를 조금 바꾸고 싶었거든요.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양산에서도 베토벤 소나타31번과 32번, 리스트의 나단조를 그만의 섬세한 연주로, 베토벤이 귀머거리가 된 후 상상의 소리로 인간의 깊은 내면세계를 드러내고자 한 것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81년생으로 곧 30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 어떤 음악세계를 쌓고 싶을까.
“별똥별처럼 한 번 반짝였다가 순간 사라지기보단 꾸준히 내면을 닦는 연주가가 되고 싶어요. 지나간 과거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 보단 내가 살고 있는 오늘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야죠.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저만의 향기로 가득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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