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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40년전 위민봉사 뜻 기린다..
사회

140년전 위민봉사 뜻 기린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16 00:00 수정 2007.11.16 00:00
지난 11일 메기들 영세불망비 첫 추모제
향토사연구회 발굴, 물금라이온스 주관

지난 11일 물금읍 가촌리 야산에서는 특별한 제사가 거행됐다.
물금라이온스클럽(회장 김영철) 주관으로 이루어진 타어평 영세불망비 추모제가 그것이다.

타어평(메기들의 한자명)은 현재는 신도시 조성사업으로 없어진 대단위 경작지로 동면 가산리 앞에서 남부동, 교동 앞까지 이어진 들판으로 일제시대 양산천 제방 축조 이전에는 저습지로 경작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140년 전인 조선 말기 수확이 불가능한 메기들 농지에 대한 과도한 농지세가 부과되자 지역 농민들은 직접 상경하여 호위영을 방문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감면을 요청했다.

당시 호위영 대장 정원용이 사정을 직접 조사한 후 관찰사와 군수에게 향후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게 됐는데 이에 주민들은 선정을 베푼 세 관리의 공덕을 기리고자 불망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

세 기의 공덕비는 뒷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야산에 뿔뿔이 흩어져 방치돼 있던 것을 주민 제보를 받은 양산향토사연구회에서 물금읍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발굴해 복원하게 된 것이다.

물금라이온스클럽은 이런 선조들의 뜻을 후세에도 이어가기 위해 올해 농민의 날을 기해 제1회 추모제를 준비했고 향교(전교 정진옥)에서 집례를 맡았다.

김영철 회장은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세금감면을 이루어낸 이 비에는 선조들의 숙원과 애환이 서려있다"며 "양산 신도시가 완성되면 메기들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만큼 추모제를 통해서라도 선조들의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산향토사연구회 정진화 회장은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것으로 역사가 없는 사람은 내일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번 추모제를 통해 양산의 새로운 문화재가 탄생한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축사를 건넸다.

한편,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영세불망비 발굴 당시 "메기들 영세불망비는 양산지역 180여건의 묘비에 대해 적어 놓은 양산 금석문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이라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문화재로의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복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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