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남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지난 7일 발생해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족들은 검거 과정에서 후속조치 소홀을 지적하며 과잉진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양산경찰서 홈페이지에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을 옹호하는 수십 개의 글이 올라와 이번 사건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유족들은 인질극을 벌이던 김아무개(40) 씨를 검거하던 과정에서 실탄을 두 발이나 발사한 점과 실탄을 맞고 나서 피를 많이 흘렸음에도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하지 않은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반면 양산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건이 발생한 7일 이후 수십 개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총을 쏴 범인을 검거한 경찰의 행동을 옹호하고 나섰다.허진희 씨는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최악의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침착한 판단으로 국민을 보호한 것은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더라도 최선의 방법이었기에 경찰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김병주 씨는 "범죄자의 인권이 아닌 피해자의 인권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았을 출동 경찰관에 대해 구태의연한 경찰조직 내 사고처리 과정을 벗어나 조직이 먼저 나서 상처를 치유하게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CCTV화면을 공개해 범인이 수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총기 사용이 불가피했으며, 총기 사용 규칙에 따라 대퇴부 이하를 겨냥했고,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기 때문에 과잉진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김씨 유족들도 변호사를 선임하고 부검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께 울주군 언양읍 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편의점 앞에 주차돼 있던 트럭을 훔쳐 타고 양산방면으로 달아났다. 이후 남부동에서 5중 추돌사고를 내고 또다시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업주와 아르바이트생 등 2명을 위협해 인질극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실탄 두발을 맞고 검거됐으나 7일 오후 3시40분께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김 씨가 추돌사고를 내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앞서 남부동에서 검거되기 전 6일 오전 9시께 김 씨가 울구준 한 아파트에서 난동을 부리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며, 오후 9시께 자살신고와 화재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