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올해 '숲의 도시, 양산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심고 보자'는 식으로 가로수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2004년부터 북부, 신기, 북정동 구간 국도 35호선 확ㆍ포장 공사를 시행하면서 최근 확장 공사가 실시 중인 부성주유소 사거리에서 공단사거리까지 600여m 구간에 메타세콰이어 수십 그루를 도로 변에 심었다. 하지만 8m 간격으로 심은 메타세콰이어 외에도 이곳에는 가로등과 전신주 등 도로 시설물이 빼곡히 들어차 답답한 벽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렬로 가로등과 전신주,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 이곳에는 전주 사이로 전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어 사고의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메타세콰이어가 울창한 창원에서도 메타세콰이어와 주변 도로 시설물이 엉키면서 해마다 가지치기에 필요한 관리비용은 물론이고, 가지치기로 인해 흡사 빗자루처럼 나무가 자라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가로수가 무성해지면서 신호등은 물론 도로 표지판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곳 역시 메타세콰이어가 자랄 경우 일부 신호등과 도로표지판이 가려질 우려가 높다. 시 관계자는 "가로수 사이에 전선의 경우 나무 성장에 따라 가지와 전선이 얽힐 경우를 대비해 성장점을 제거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후 전주를 없애는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해야할 지중화 사업은 한전 50%, 지자체 50%로 사업비를 부담하게 있는 데다 지자체의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전이 정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시기는 장담할 수 없다. 푸른 도시를 가꾸겠다는 시의 의지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후 필요한 관리 문제와 비용 등에 대한 고려 없이 주먹구구식의 사업 추진은 곤란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