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노화된 다방교를 재가설 하면서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차도를 넓히면서 정작 인도는 축소해 시의 인도 정책이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962년에 완공되어 노후화로 인한 불안과 상습적인 교통체증을 불러온 다방교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실시된 다방교 재가설 사업은 동면 석산리 계석마을과 다방동을 연결하는 2차로 다방교(높이 50m, 폭 10m)를 4차로(높이 53m, 폭 20m)로 확장하기 위해 전체 사업비 31억원이 투입돼 추진하고 있다.지난 6일 개통된 4차로 다방교는 계석마을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가각정비로 1개 차선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었지만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2m 폭인 인도를 1m로 줄여버렸다. 또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난간으로 인도는 1m에서 2m로 각이 진 채 기형적인 구조로 변해버렸다. 시는 다방교 재가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홍수를 대비한 200년 빈도의 설계를 했지만 정작 인도는 그에 걸맞지 않은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논란을 부르고 있다. 현재 통행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교량의 경우 한 번 설치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재가설이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다면 차도를 확장하기 위한 설계변경에서 인도를 줄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허강희 의원(한나라, 상ㆍ하북, 동면)은 "새 다리를 놓으면서 휠체어나 자전거가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인도를 줄여 설계를 변경한 것은 행정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가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의 행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계석마을에서 시청 방면으로 다방교 양편에 설치된 건널목 가운데 동면 방면 건널목에는 인도조차 설치 되지 않아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차도에 서 있어야 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도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 설계에서 계석마을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교량 난간에 부딪힐 위험이 있어 가각정비를 하다보니 인도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것"이라며 "인도 조성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이 곳의 국도 관리가 국토관리청 소관이어서 협조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선 다방교 주변 인도 설치에 대한 문제점을 추가로 파악한 뒤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