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금 범어주민들이 범어택지 지구에 지정된 시장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범어택지 지구는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지만 이렇다할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 불법 주ㆍ정차차량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해 왔고, 해결방안으로 협소한 도로변을 확장해 달라는 민원 또한 빗발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시와 주민 간 매각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해왔던 범어택지 시장부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범어택지 시장부지는 시가 분양을 원활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근린생활부지로 용도변경을 했고, 매각 또한 주민과의 상의도 없이 추진하고 있지만 2차례나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며 "정말 주민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유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범어택지 지구를 주민들의 요구대로 공영주차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는 현재 공영개발사업의 마지막 기금으로 되어 있는 범어택지 시장부지를 일반회계로 전환해 시유지화 시킨다면, 굳이 매각을 하지 않고도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로 이 부지를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어택지 시장부지는 1993년부터 진행된 공영개발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지이다. 올해 초 시가 이 부지를 분할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중단하고 주민들과 협의한 뒤 매각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약속을 여러차례 어겼던 이유도, 마지막 남은 기금을 빠르게 청산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시장부지를 시유지화 한다면 공영개발사업도 동시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일반회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은 조만간 집단민원을 제기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박말태 시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은 "실제 범어지역은 도로 하나 건너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권 역시 위협받고 있다"며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상권 살리기를 위한 방안으로 공영주차장 조성, 도로 확장, 그리고 하수관거정비사업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