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상북면 신전마을 주민들은 잔치 준비로 들떠 있었다. 신전마을 출신인 김경두씨(53)가 1977년 소위로 임관한 지 30년 만에 장군 진급을 하게 되면서 마을을 빛낸 김 장군의 승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마치 자신들의 아들이 좋은 일을 맞이하게 된 것처럼 들뜬 마을 주민들은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을 나누며 주인공인 김 장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후 12시께 신전마을 회관 앞에 도착한 김 장군을 보자 마을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들은 마치 제 자식처럼 김장군을 얼싸 안으며 기쁨을 전했다. 마을 회관에서 조촐하게 열린 기념식에는 신전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상북면 마을 이장을 포함한 주민들이 함께 김 장군의 진급을 축하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장군의 진급을 축하하며 “예로부터 명당으로 불려온 신전마을에는 인물이 많이 났다”고 고향을 자랑스러워 했다. 또한 김 장군은 마을 주민들에게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난 지 40여년의 세월 동안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자신의 일처럼 제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이신 어르신들이 보니 부끄럽지 않은 고향의 아들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솟구치는 감정에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이어 김 장군은 “어린 시절부터 외지 생활을 하면서 늘 고향은 든든한 버팀목이자 힘이었다”며 “지금도 친척들과 어릴 적 동무들이 살고 있는 고향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해 참석한 주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김 장군은 1955년 상북면 신전마을에서 태어나 상북초등학교와 양산중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 배정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77년 육군제3사관학교를 14기로 졸업하면서 소위로 임관한 김 장군은 2002년 대령 진급 이후 지난 10월 준장으로 진급해 ‘별’을 달고 40여년 만에 고향에 금의환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