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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학을 공부하고 감상한 20년 결과물”..
사회

“문학을 공부하고 감상한 20년 결과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20 00:00 수정 2007.11.20 00:00
문학철 시인 ‘관광버스 궁둥이와 저는 나귀’ 출판기념회

“시를 쓰는 것은 우리 가슴에 메말라 가는 물줄기를 다시 흐르게 하는 일입니다. 오늘 출판기념회는 퍼들거리고 떨리는 시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삶 속에서 녹여낸 문학철 시인의 수필 같은 시평론을 느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앞으로도 문 시인만의 향기로 척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을 내어 주십시오”

보광고등학교 국어교사이자 시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문학철 시인의 신간 ‘관광버스 궁둥이와 저는 나귀’ 출판 기념회가 지난 16일 63부페에서 열렸다.

‘관광버스 궁둥이와 저는 나귀’는 문학철 시인이 본사 ‘시가 있는 마을’이라는 코너에 5년 동안 연재했던 시 평론들을 주제와 소재에 따라 묶은 책이다.

이 책은 기존 평론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땡감과 애 먹이는 녀석들’, 가족을 소재로 한 ‘호두캐기’, 삶과 죽음, 서정을 주제로 한 ‘향을 묶다’, ‘인연’, ‘욕심 한 짐’ 등 5가지 주제로 나뉘어 모두 69편의 시와 평론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그 동안 우리가 배웠던 주관적인 시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틀에 박힌 평론을 하려했던 시 평론의 오류에서 벗어나 다분히 주관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평론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문학철 시인의 지인 80여명이 자리를 함께한 출판기념회는 본사 박성진 편집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계간 ‘주변인과 시’ 이창희 시인은 문학철 시인을 “계간 ‘주변인과 시’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며 “문 시인은 자신의 삶이 베인 진한 향기로 차가운 겨울바람도 녹이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문학철 시인은 “졸작들만 가득한 책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시와 시평론을 쓰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썽을 피우는 반 학생에 대한 진한 마음을 담은 자작시 시 ‘땡감과 애먹이는 녀석’을 낭송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문 시인의 오랜 벗인 일월요의 최현대 도예가의 건배 제의로 더욱 분위기가 고조됐고 보광고 박우진 교사의 축하노래로 끝을 맺었다.

한편, 보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20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문학을 공부하고 감상해 온 문학철 시인은 계간 ‘시’, ‘주변인과 시’의 편집인을 역임했고 시집으로는 ‘사랑은 감출수록 넘쳐 흘러라’,‘지상의 길’이 있다.

--------------------인터뷰----------------------------
   
▲ 문학철 시인

“요즘엔 하도 좋은 책들이 많아서 책 한번 잘못 내면 ‘출판오염’을 시킨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주위 평으로는 다행히 오염은 안 시킨 것 같아요. 허허”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문학철 시인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한 말이다.

문 시인은 “5년 동안 ‘시가 있는 마을’을 연재하면서 몇 번이나 책을 내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늘에야 내게 됐어요”라며 “오랫동안 써왔던 것을 정리해야 새로운 곳으로 옮아갈 수 있는데 이제 한 단락을 끝냈으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죠”라고 말했다.  
또 “지금껏 시평론을 연재해오고 그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도와준 양산시민신문 직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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