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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시설 개방 놓고 갑론을박..
사회

학교시설 개방 놓고 갑론을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1/20 00:00 수정 2007.11.20 00:00
학교 "체육관에 담배꽁초 나뒹굴고 시설파손 일쑤"
체육동호회 "주민에게 체육관 개방 거부 말도 안돼"

평일과 주말 학교체육관 개방을 둘러싸고 양산지역 학교와 체육동호인 간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면개방토록 되어 있는 학교운동장과는 달리 체육관을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행정재산 일시사용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학교측과 사용허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현재 체육관이 있는 대부분의 학교는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체육동호회에 1~2년 단위로 계약을 해 체육관을 대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면서 일부 학교가 계약을 거부하고 있어 체육동호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

그러나 학교가 계약을 거부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학교측은 "동호인들로 인해 시설물이 파손되고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학교 시설물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ㄱ초등교는 일주일 내내 3개의 체육동호회에 체육관과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체육관 시설이 파손될 때 책임규명이 명확하지 않아 고스란히 학교로 시설보수비가 떠넘겨지고 있다. 또 학교 구조상 급식소를 거쳐 체육관으로 향해야 하는데, 동호인들이 운동화를 그대로 신고 출입을 하고 있어 학생들 위생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체육관 개방 날짜를 줄이려 계획했지만 동호회가 강력히 반발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또 ㄴ초등교 역시 체육동호인들이 당초 약속한 학교 시설물 이용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재계약에 손사레를 치고 있다. 각종 쓰레기들은 고사하고라도 초등학교에 있어서는 안되는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더는 동호인들에게 체육관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ㄷ고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동호인들에게 체육관 사용금지를 공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체육동호인들은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학교마저 체육관 개방을 소극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체육동호인들은 학교 체육관을 정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했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재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학교는 문턱을 낮추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체육관 시설개방이 학교와 동호회 간 감정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에 중재역할에 나선 시 관계자는 "학교체육관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학교가 개방을 거부해서는 안된다"며 "다만 동호인 스스로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체육관 시설을 이용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따라서"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개방해라'가 아닌 시설물 파손부분에 대한 책임, 개방 날짜에 대한 조율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면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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