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석ㆍ구소석ㆍ내전 마을 간 입장 차 커, 진정서 제출
3차례 주민설명회에도 불구, 합의점 없어 사업 위기
도심 지역 교통량 해소를 위해 시가 추진해온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건설 사업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린 데다 늘어난 사업비 등의 이유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상북면 대석, 구소석, 내전 마을 등 주민 200여명은 상북면 대석마을 일대를 지나는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노선을 2차 변경안인 대석마을 뒤편 천성산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지정해 줄 것을 양산시의회에 건의했다. 건의문을 통해 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노선안이 마을 뒷 편으로 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미 2005년에 결정된 2차안을 최근 건설교통부가 마을 앞 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안으로 변경하려는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3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마련된 4가지 노선안에 대해 같은 마을 주민들 간에도 의견이 갈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와 건교부는 오는 2012년까지 3천800억원을 투입해 동면 가산리~북부동(1구간 7.5㎞)~하북면 순지리(2구간 11.8㎞)를 연결하는 길이 19.3㎞ 너비 20m의 국도35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해 왔다.국도 35호선이 차량 증가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인근 공단 지역의 물류비용 상승과 도심 지역 교통 체증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2005년부터 3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가 있었지만 주민들이 저마다 지지하는 노선안이 달라 사업추진 주체인 건교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요구한 2차 노선안의 경우 당초 공사비보다 830여억원이 늘어난 사업비로 사업성이 우려된다며 건교부는 사업 추진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건교부의 태도는 지난 7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대석마을 앞을 지나는 최종 방침안을 설명한 것에서 드러나고 있다. 진정서를 제출한 주민들이 이미 결정된 노선안을 사업비 증가로 되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 방침안인 대석마을 앞 우회도로 노선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마을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말고 사업을 빨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책사업으로 시작된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사업이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원래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지역 갈등만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건교부와 시의 중재력이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