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남부동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하면서 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 구도심 중심으로 편성된 버스 노선으로 상권 활성화는커녕 주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신도시상인연합회(회장 오도영) 상인들은 현재 7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신도시 중부동, 남부동과 물금 지역에 주요 생활권인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충분치 않아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산 직행버스와 완행버스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 특히 대부분 지자체에서 터미널을 중심으로 버스 노선을 조정하는 데 반해 양산의 경우 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 자체가 부족해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터미널을 경유하는 노선은 모두 17개 노선으로 141회 버스가 운행 중이다. 하지만 터미널을 경유하는 부산과 언양을 잇는 12-1번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이 1시간 30분으로 남부시장을 경유하는 12번 버스가 10분 간격인 것에 비교 된다고 상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부산으로 가는 직행 버스인 1200번(북정~부산), 1300번(어곡~부산), 1500번(물금~부산)은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아 시의 교통 정책이 신도시 지역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오도영 회장은 “양산의 관문인 시외버스터미널이 제대로 된 버스 노선조차 마련되지 않은 채 이전한 이후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내년 지하철 개통과 발맞춰 시의 성의있는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버스 노선 조정 요구 서명운동은 물론 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시는 신도시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내년 1월 예정인 지하철 개통과 함께 일부 버스 노선 조정안을 내놓으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시는 지하철 양산역과 터미널을 연계하는 24번(어곡~구포), 32번(북정~물금), 128번(북정~물금), 128-1번(북정~물금) 등 4개 노선을 확충하고 운행횟수도 102회 늘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기 전에 내년 지하철 개통에 맞춰 각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 조정을 검토 중”이라며 “또한 터미널 이전에 따른 신규 노선 개발과 지하철, 마을버스, 시내버스의 환승 체계도 내년 중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는 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터미널에서 삽량교 방면 도시계획도로로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연말까지 신호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터미널에서 삽량교와 신도시로 이어지는 도로는 좌회전이 되지 않아 버스는 물론 일반 자동차의 진출입이 용이하지 못했지만 교량과 가까워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좌회전 신호 체계를 갖추지 못해왔다. 하지만 지하철 개통과 맞춰 버스 노선을 조정하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양산의 경우 주 생활권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양산 지역 내 버스 노선 체계도 중요하지만 부산과 양산을 잇는 버스 노선이 오히려 시급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입장이다. 양산의 주력 노선인 12번(언양~부산)과 1200번, 1300번, 1500번 직행버스 모두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를 잇는 노선이다.하지만 신도시 지역 상인들이 요구하는 부산행 버스 노선은 이번 노선 조정에 포함되지 않아 상인들의 불만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신규 부산행 버스 노선 또는 기존 노선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