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양산은 유산공단, 어곡공단, 산막공단, 소주공단 등에 많은 업체가 입주해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양산과 인접한 언양, 울산, 김해, 창원, 부산 등에는 삼성 SDI,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을 비롯하여 조선기자재 회사 등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고, 조선소에는 인력부족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로 인하여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대부분 조선족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돈을 벌겠다고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단순작업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3D라고 하는,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에 투입되어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끌고 가고 있는 실정이다.대학은 지역의 일꾼을 공급해야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고, 공업계 중심인 우리 대학은 이와 같은 중대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인재를 꾸준히 양성해서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양산사랑을 실천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양산사람들은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는 것을 꺼리고 있고, 특히 공업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극심하여 지역 공단에 공급해야 할 인력수급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대학 측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외지에 나가는 것 보다 지역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취업과 금전적인 면은 물론 시간절약,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실제 당사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인식의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90년대 중반 무분별한 대학의 신설과 정원 자율화에 의한 대학의 수적인 팽창은 수도권의 대학을 제외하면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회사의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이 사람들이 없다면 과연 회사가 문을 닫을 수 밖 에 없는 것인가에 대한 반문을 하고 싶다. 회사에 다니는 것 보다 대도시의 대형 쇼핑몰과 대학주변, 페스트 푸드점과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 시간제 일을 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볼 수 있고, 유흥가 등에는 쉽고 편하게 돈을 벌기위해서 공업계 출신들이 하는 일, 즉 손에 기름을 묻히고, 옷을 더럽혀 가면서 하는 힘든 일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인력 부족의 이유가 될 것이다.자식에게는 편안한 일을 하게하고 싶다는 부모들의 바람, 비판과 여과 없이 접할 수 있는 각종 언론 보도 등이 판단과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도 있겠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쉬운 일 만 하려는 풍토에 젖어버리게 만든 우리 어른들의 잘못과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규직 비정규직은 접어두고, 일자리는 있지만 그 일자리를 마다하는 젊은 사람들을 탓해야 하는지, 일할 사람 없고 인건비가 많이 든다고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아시아의 저임금 국가로 회사를 옮길 수 밖 에 없는 현실을 탓해야 하는지 그 정답을 찾을 수 없다. 과연 어느 것이 앞으로 국가 경제를 위하고, 회사를 위하는 길인지 묻고 싶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저임금 국가로 회사를 옮겨가더라도 보수가 적고, 힘든 일은 하기 싫으니 나와 상관없다고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지 우리 모두 가슴깊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회사 경영자와 노동자의 문제를 떠나 사회전체의 분위기와 관계도 있다.
노동자들은 정규직 비정규직에 민감해 있지만. 재벌의 아들 들은 영원히 재벌이 되고 있고, 재벌 아버지는 자식에게 부를 물려주기 위해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그의 아버지가 그렇게 해 왔듯이 재벌 대물림을 위한 노력을 할 뿐, 2인 3각 경기처럼 노사가 함께하는 건전한 기업문화는 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중기업 급 규모이상의 회사는 내 개인의 회사이기보다는 전체 구성원의 피와 땀의 결실로 오늘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으로 우리라는 큰 울타리에서 회사 전 직원이 주인이고, 회사와 구성원을 동일한 가치로 생각하는 큰 틀의 회사 경영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현장에 투입되어 힘든 일을 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수도권 대학에서 고려하지 않는 입학정원 축소를 1/3정도만 해도 현장에 근무할 인력양성과 공급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는 현장 근무자의 처우 개선으로 근로자들이 충분한 급여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비싼 학비를 들여서 대학에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기업, 학교, 노동자들이 과연 무엇이 개인과 국가 전체를 위한 길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더불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