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양산에 모였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지난 2일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5천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종합운동장과 양산천변 일대에서 열렸다. 양산여고 관악단의 축하 연주와 추운 날씨로 경직되어 있는 근육을 풀기 위해 간단한 몸풀기 댄스와 스트레칭 등 대회전 행사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마라톤이 시작됐다. 달리기코스는 종합운동장을 출발, 통도사 방향으로 국도 35호선을 달리다 양산교(5km), 효충교(10km), 삼계교(하프)를 돌아 양산천변 도로를 이용해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옷깃 사이로 쌀쌀한 바람이 파고드는 날씨였지만 마라톤 동호인들의 대회에 대한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대폭 증가해, 프로 마라토너 못지 않은 높은 기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은 1시간11분16초를 기록한 신정식(29, 울산)씨가 차지했다. 2위는 1시간14분7초를 기록한 정운성(42, 원주)씨가, 3위는 1시간17분49초를 기록한 김상국(35, 울산)씨가 차지했다. 하프코스 여자부는 1시간22분46초의 기록을 세운 박성순(40, 대전)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1시간24분32초를 기록한 김애양(38, 평산동)씨가, 3위는 1시간28분49초를 기록한 이미옥(46, 부산)씨가 거머쥐었다. 10km코스 남자부 1위는 33분4초의 김수(35, 울산)씨가, 2위는 김정규(35, 대구)씨가, 3위는 김상국(31, 포항)씨가 차지했다. 여자부 1위는 지난해 우승했던 이민주(36, 부산)씨가 37분49초의 기록으로 2연패했고, 2위는 최원정(16, 대구)씨가, 3위는 박계선(38, 울산)씨가 차지했다.
그밖에 단체상은 1위 국학기공팀이, 2위는 양산시체육회팀, 3위는 쿠쿠마라톤클럽팀이 각각 받았다. 시와 대회 조직위는 성공적 대회를 위해 마라톤 전문심판진, 자원봉사자 등 1천200여명의 인력을 구성해 대회 진행을 도왔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윈드재킷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양산시여성단체협의회 등 사회단체 회원들이 양산먹거리 서비스존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특히 양산·웅상·새양산·상북 마라톤클럽회원들이 코스별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해 대회의 원활한 진행에 힘을 보탰다. 대회참가자들의 개별기록과 사진 등 각종 자료는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
www.ysru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별취재팀
남자하프 우승 - 신정식(29, 울산)현재 울산 현대중공업 마라톤 클럽에서 활동 중이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는 4년이 조금 넘었다. 울산이나 경주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에서 우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양산경기는 처음 참가했는데 달리는 코스도 좋고, 공기도 좋아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자하프 우승 - 박성순(40, 대전)지난주에 몸이 많이 아파서 우승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니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현재 대전한마음클럽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데, 내년에는 회원들과 함께 양산마라톤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많이 할 예정이다.
남자10km 우승 - 김수(35, 울산)현재 울산미포조선런닝회 소속으로 양산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것이다. 마라톤 연습을 위해 집에서 직장까지 12.5km되는 거리를 뛰어서 출근하기도 하고, 퇴근길에도 15~20km 정도 뛰어서 집으로 가곤 한다. 여자10km 우승 - 이민주(36, 부산)
여자10km 우승 - 이민주(36, 부산)양산대회는 나와 궁합이 아주 잘 맞는 대회이다. 3회 때 부상으로 참가를 하지 못한 것을 빼고는 모두 참가했으며, 항상 좋은 기록이 나왔다. 특히 겨울에는 통도사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 양산대회는 무척이나 애착이 많이 간다.
#대회 이모저모 ○… 올해 대회로 3번째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했다는 황병준(55, 양산마라톤)씨. 10명의 페이스메이커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황씨는 이번 대회에서 하프 2시간을 담당하고 있다. 해마다 대회가 성장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가장 보람되다는 황씨는 양산의 경우 코스가 하천과 어울려 무척 좋다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4회째를 맞는 양산하프마라톤 대회는 이미 가족이 함께 하는 대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회에 참가한 가족들은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3살난 아들 민섭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대회에 참가한 박정찬(32, 부산 강서)씨 부부는 “지난 대회에는 마라톤 동호회를 통해 참석했는데 이번 대회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어 유모차를 끌고 5km에 참가했다”며 빨간 코 끝을 훔치며 환하게 웃었다.○…5천여명 이상이 대회에 참가하면서 각양각색의 개성도 뚜렷했다. ‘기업하기 제일 도시 양산으로 오세요’라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뛴 참가자. 고깔모자를 쓰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끈 참가자 등. 하지만 5km에 도전한 한 노부부의 모습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더욱 찡하게 했다. 지난해 10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영영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았던 최현욱(59, 부산 만덕)씨는 부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운 것.
#대회결과▲하프코스 남자
1위 신정식(20425) 1시간 11분 16초
2위 정운성(20703) 1시간 14분 07초
3위 김상국(20114) 1시간 17분 49초▲하프코스 여자
1위 박성순(26019) 1시간 22분 46초
2위 김애양(26012) 1시간 24분 32초
3위 이미옥(28064) 1시간 28분 49초▲10km코스 남자
1위 김 수(10067) 33분 04초
2위 김정규(10096) 34분 12초
3위 김도형(10044) 34문 29초▲10km코스 여자
1위 이민주(16073) 37분 49초
2위 최원정(16099) 39분 56초
3위 박계선(18159) 41분 5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