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밝고 맑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달부터 시범 사업으로 도시 내 교각, 옹벽, 고가도로 등에 벽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양산이 회색에 가까운 삭막한 도시환경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 아래 칙칙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양산의 밝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올해 양산나들목 앞 고가도로 교각, 대우마리나 앞 산업도로 옹벽, 동면 사송 고가도로 측면, 시청 뒤편 고속도로 교각, 다방천 고속도로 교각, 북정 새롬아파트 방음벽, 신기 한마음 주공아파트 방음벽, 구 소석마을 입구 지하도 등 8곳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하고 벽화사업에 착수했다. 또한 내년에 거리미관 정비사업을 확대 실시하기 위해 디자인 용역비 4천만원과 대상지 80곳에 대한 사업비 4억원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이다. 수준 높은 벽화로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거리미관 정비사업은 회색빛 콘크리트 벽체를 다양한 색채가 담긴 벽화 조성으로 양산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읍ㆍ면ㆍ동별로 대상지를 선정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별도 예산 3천만원을 내년 당초예산에 편성했다. 하지만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벽화, 경관조명, 가로수 식재 등의 사업에 시가 관심을 기울이면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부서별로 이루어지는 미관 정비사업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각 사업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벽화 사업의 경우에도 현재 시범 사업은 건축과가 진행하고 있지만 내년 사업은 총무과가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가 편성한 벽화사업 관련 예산이 그대로 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할 경우 총무과 외에도 읍ㆍ면ㆍ동별로 사업이 진행돼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전개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박윤정 의원(통합신당, 비례대표)은 "도시 이미지를 정비하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부서별로 제각각 올라오는 예산과 사업 계획이 양산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하기 보다 무질서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며 "먼저 계획을 철저히 수립한 뒤 사업을 진행하는 원칙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진행된 벽화사업을 살펴보면 양산의 특성을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느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벽화 디자인이 아닌 양산만의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산학춤이나 통도사, 박제상 망부석 설화 등 양산의 전통적 소재를 형상화하거나 '기업하기 좋은 도시' 등 양산이 추구하는 시정 철학 등을 반영하는 소재의 개발로 '양산다움'을 강조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벽화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훼손이 빠르다는 것 역시 사업 추진 이후 사후관리 부실로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실시한 사업이 오히려 도시 미관을 헤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시의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