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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사회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세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2/04 00:00 수정 2007.12.04 00:00
만 65세 나이로 공인중개사 합격한 이인희 씨

흔한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도전정신과 꾸준한 노력으로 평균합격률이 20%대에 불과하다는 공인중개사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용당동에 사는 이인희(사진)씨다. 1942년생으로 올해 만65세인 그는 지난 10월 치러진 제18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씨가 공인중개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대기업 영업직으로 일하다 지난 2002년 정년퇴직한 그는 퇴직 후 작은 사업을 했지만 어려운 경기 탓에 잘 풀리지 않았고, 얼마 뒤 그만뒀다. 새 직장을 구하려고 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돼 번번이 실패했다.

"요즘에는 50대에 퇴직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하지만 일자리가 없습니다. 신체도 건강하고, 자신감과 능력도 있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부터 학원에 다니며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영업직에서 근무했던 그에게 공인중개사라는 분야는 전혀 낯선 것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민법, 건축 등의 전문용어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다른 문제는 체력이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10여시간을 공부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1차 시험에서 1문제 차이로 안타깝게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를 계속했다. 용당동에서 남부동에 있는 학원까지 40분이 넘는 길을 달려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의 수업을 들었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8시간씩 공부했다. 하루에 꼬박 12시간을 공부에 매달렸다. 그 결과 올해 두 번의 도전 끝에 그 어렵다던 공인중개사 시험을 당당하게 통과했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나이가 많지만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도전을 해보고 결과를 기다려야죠. 지레짐작으로 결과만 생각하고 그만두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씨는 앞으로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삶의 경험을 토대로 투명하고 신뢰받는 부동산 거래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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