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즐겨 찾는 도심 속 공원이 되레 흉물이 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웅상출장소에 따르면 웅상지역에 설치돼 출장소가 관리하는 공원은 근린공원 2개와 어린이공원 17개 등 모두 19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 공원에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거나 그네, 시소 등 놀이기구와 정자 등 휴식을 위한 시설물이 파손돼 있다. 특히,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유승한내들 아파트 앞 삼호택지 34근린공원은 서창동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정자가 설치돼 있지만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일부는 불에 타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웅상병원 뒤편에 있는 명곡어린이공원은 바람에 날려 다니는 생활쓰레기가 뒤범벅 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엉망인 근린공원의 관리상태 탓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김아무개(46, 삼호동)씨는 “아침, 저녁으로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데, 어떨 때는 불쾌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는 관리소홀이라기 보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공원을 둘러보면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먹다가 버린 음식물쓰레기와 술을 마시고 버린 소주병 등을 심심찮게 살펴볼 수 있다. 또 취사행위 흔적까지 발견돼 이로 인해 삼호택지 34근린공원 정자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공원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행정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민 스스로 공원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양산리더스클럽과 (사)청소년문화원 등 지역 사회봉사단체가 주축이 돼 ‘공원환경 지킴이 자원봉사단’을 발족하고 활동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웅상출장소는 이달 내로 삼호택지 34근린공원(유승한내들 앞), 명곡어린이공원(웅상병원 뒤), 명곡택지2 어린이공원(석호 가람휘 옆) 등에 시설개선사업에 들어가 오는 2월말까지 정비하기로 했다. 웅상출장소 관계자는 “공원 곳곳에 큰 나무를 심거나 파손되고 오래된 시설물은 철거하고 파고라(그늘막)와 운동기구 등을 새로 설치해 쾌적한 공원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연차적으로 나머지 공원에 대한 정비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