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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풀뿌리문화] 재밌는 연극세상으로 선생님과 함께 가자..
사회

[풀뿌리문화] 재밌는 연극세상으로 선생님과 함께 가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7/12/11 00:00 수정 2007.12.11 00:00
양산교사극단 동태

선생님은 재미없고 지루한 국어ㆍ수학ㆍ과학만 가르친다? 여기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 특별한 선생님들이 있다.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자신은 물론 학생들의 삶도 재밌게 바꾸겠다는 야심찬 선생님들. 바로 양산교사극단인 ‘동태’다.  

   
‘동태’는 경상도 사투리로 바퀴를 뜻한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연극을 향한 열정과 끼는 프로 못지않음을 자부하는 교사극단의 자신감을 나타낸 말이다.
양산교사극단 ‘동태’는 진주교육대학 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 활동을 했던 10여명이 모여 지난 9월 창단해 현재 양산과 마산, 진해의 교사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꿈과 열정의 집합 ‘연극’

“주위 분들 모두가 ‘양산에서는 연극을 할 수 없다’고 말리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죠. 조명이 없는 소공연장도 이렇게 간단한 조명만 설치하면 얼마든지 연극무대로 꾸밀 수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첫 공연을 앞두고 무대설치에 분주한 이들을 만나서 처음 느낀 인상은 척박한 땅에서 한줄기 꽃송이를 피운 들꽃과 같았다.

지금껏 사람들은 834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169석 규모의 소공연장 어디에도 연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빌려온 간단한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천으로 무대배경을 만들어 소공연장을 한순간에 근사한 연극무대로 완성했다.

조명을 담당하고 있는 정준극(29, 좌삼초) 교사는 “연극작업에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연극을 향한 이분들의 열정에 반해 덜컥 극단에 가입을 해버렸다”며 수줍게 말했다.

   
웃음 속에 담긴 성찰, 마술가게

교사극단이 첫 공연으로 준비한 연극은 사회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대학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마술가게’다. 초절정 절도 전문가와  초보도둑과 못 말리는 마네킹이 벌이는 다양한 놀이 한마당으로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연극은 오랜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하는 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작품이라고.

마술가게에서 어설픈 초보도둑 오영웅 역할을 맡은 김성남(29, 신기초) 교사는 “대학때부터 해온 연극을 한동안 하지 못해 몸살을 했어요. 학교에서는 멋진 선생님이지만 무대에선 완벽한 오영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이문성(33, 대운초) 교사는 “나를 떠나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연극이 가진 가장 큰 매력 아닙니까?”라며 “도둑질을 하고 싶지 않지만 세상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불나방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개월간 거의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연습했다는 이들의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21일부터 이틀간 연일 150명이 넘는 관객이 찾으며 ‘동태’와 함께 울고 웃었다.

할 수 없단 생각보다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양산에 아마추어 극단의 첫 문을 연 교사극단 ‘동태’. 매년 2번의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연극도시 양산 만들기에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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