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2월 중에 성적우수학생 및 가정형편이 어려운 모범학생 등 중·고등학생 87명을 선정해 3천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재단은 또 내년에도 성적우수학생에 69명에게 3천9백만원, 가정이 어려운 모범학생 24명에게 학자금으로 7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별도로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 20명을 선발해 양산사랑장학금 3천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재단은 우수한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2008 양산사랑장학금 선발기준’을 마련했는데, 성적이 우수한 중학교 3학년생이 지역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 3년간 매년 1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재단에서 인정하는 우수대학교에 진학하면 4년간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은 대도시 사이에 위치한 우리 지역의 특성상 우수한 학생들이 대도시 등 타지로 진학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지역의 학업성취도가 저하하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에 설립됐다. 재단은 5년간 시 예산 100억원을 출연받고 사회기부를 통해 100억원 등 총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그 수익금으로 지역인재육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최근 연말을 맞아 각급 단체나 기업체 등에서의 장학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어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한다. 특히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였다니 그 성의에 감사할 따름이다. 국제경제지표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현실을 감안할 때 대단한 용기로 보아진다. 지역에서의 이러한 기부행위가 널리 파급될 때 우수한 우리 인재들이 좋은 여건속에서 실력을 쌓고 나아가 국가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명 또는 두 명의 자녀를 대도시에 유학보낸 가정의 학부모는 가정경제에 드는 비용의 과중한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다. 실제로 어떤 어머니는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야간에 유흥업소에 나간다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반면에 대도시로 진출한 중·고생들의 진로도 확실한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므로 이중고의 부담을 안겨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이제 우수한 인재에 대한 장학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대도시로 출혈유학을 보내는 가정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에서 장학금을 받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학부모로서도 지근거리에서 자식을 보살펴 주면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다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우수한 학교의 육성발전이다. 아무리 장학금을 듬뿍 쥐어주고 관내에 진학하라고 해도 자기의 마음에 드는 학교가 없으면 공염불이 되고 만다. 좀더 나은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데 학업성취도에서 뒤처진다면 무조건 눌러 앉힐 순 없다.다행히 최근들어 관내 각급 고등학교에서 우수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의 자질과도 관계가 있지만 고등학교 자체의 남다른 노력이 수반되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우수한 교사진, 체계적이고 자율적인 교과과정과 대학입시과정의 면밀한 분석과 대비로 학생들을 지도해 온 결과라는 말이다.시의 우수인재육성장학사업은 비록 학생들의 동기 유발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이런 배경을 생각한다면 장학사업 외에도 중·고등학교에 대한 교육예산의 실질적인 지원이 점차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양산시는 경남도내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교육예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각급 학교에 지급되는 시의 교육경비보조예산이 단순히 학교시설의 개·보수나 급식비 지원 등의 일반적인 지원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에 대한 지원이나 쾌적한 수업환경 조성을 위해 요구되는 사업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요청된다 하겠다.
실적 위주의, 건수 위주의 교육예산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씌여질 수 있도록 변화된다면 우수인재육성 장학사업과 병행해서 양산의 교육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