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악단ㆍ소년소녀합창단 폐지 입장
문화 분야 투자 효율성 놓고 논란 예상
시가 지난 2003년 창단한 시립예술단 조직을 개편하기 위해 방침을 마련하고,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을 폐지키로 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시의회에 상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시립예술단 가운데 합창단을 제외한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을 폐지키로 하면서 관악단의 경우 동일한 레파토리로 관객 동원이 적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소년소녀합창단의 경우 단원을 모집하기도 힘들뿐더러 제대로 된 공연조차 하지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이다. 예술단은 지난 2003년 문화적 불모지인 양산에 예술의 꽃을 피우겠다는 취지로 창단되었다. 하지만 창단 4년만에 관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자 시는 내년 2월 계약 완료 시점을 앞두고 시립예술단 재편성 방침을 세운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예술단은 연간 10억원의 예산에 비해 지난 4년간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 "특히 관악단은 동일한 레퍼토리의 식상함으로 관객호응도가 낮았고, 관악만으로는 음악의 깊은 세계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해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30만이 되면 지금 부족한 음악적 수요가 충족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현악이 가미된 관현악단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의 이러한 방침은 시립예술단이 투자만큼 효용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의 일방적인 통보에 폐지 방침을 들은 예술단 단원들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관악단 단원들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지휘자와 집행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관악단 해체를 제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비상대책위 대표 강성욱 총무는 "관악단 활동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시의 폐지 방침에 대해 지휘자와 집행부 7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단원들만이라도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의회 최영호 의원은 "시립예술단의 계약만료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라고 해도 합창단은 살리고 관악단만 없앤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예술은 중장기적인 시선으로 봐야하는 사업으로 이번 시의 방침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시가 시립예술단의 효용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부 예술단의 폐지 방침을 밝히자 문화 분야에 대한 시의 판단이 효율성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관점이 엇갈리면서 시민 사회의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