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오근섭 시장이 지난 12일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재입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시장은 "양산발전을 10년, 20년 더 앞당기기 위해 고뇌에 찬 결단으로 시정운영 철학과 그동안 수렴해온 지역민의 여론이 일치한데서 비롯됐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탈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이른 바 '서화로비사건'에 대해서도 오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한 것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당에 누를 끼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랜 정치적 고향이었던 한나라당에 입당을 다시 결심하게 된 것은 국내외 정세가 요동치고 있고 행정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지자체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양산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계기로 한나라당 입당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시장 입당을 환영하는 지지자 100여명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오시장의 재입당을 놓고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과 일부 정치인들이 저마다 해석을 달리하면서 일부는 반발하고 나서고 있는 데다 대선 정국에 한나라당 중앙당 승인 절차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최종 입당 결정까지는 다소 진통을 겪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시장의 재입당 선언으로 한나라당 복귀가 가시화되자 지방선거 이후 갈등이 깊어진 지역구 김양수 국회의원과의 관계 설정이 다시금 지역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루어진 입당 선언이 중앙당과의 사전 교감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김양수 국회의원과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오시장의 재입당이 대선 이후 내년 4월에 예정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염두에 둔 시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정례회 기간인 데다 오시장의 재입당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관계자 역시 불참한 기자회견은 여전히 김양수 국회의원과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정황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따라서 오는 총선에서 오시장과 김의원이 협력관계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은 다소 비관적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전망이다. 이미 감정적인 대립 국면이 장기화된 데다 협력을 위한 특별한 계기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입당^협력'이라는 공식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3월 화해성명서까지 발표한 양측이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